[ 해외 여행 ]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온 편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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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여행 ]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온 편지 - 2

by honephil 2019. 12. 16.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온 편지 1편에 여행 다녀온 후 1년이 넘어 날아온 교통 범칙금에 대한 얘기를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범칙금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시스템 문제가 생겨 이중으로 결재가 된 경우가 발생했는데, 이를 환불받은 경험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 사이트에서 결재를 하다 보면 이렇게 저와 같이 이중으로 결재가 되는 경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작년에 유럽으로 여행 갔을 때, 프랑스에서부터 리스 차량을 이용해서 여행을 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불행하게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단속 카메라에 찍혀서 범칙금을 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범칙금이 놀랍게도 여행을 다녀온 작년 6월에서 1년을 훌쩍 넘긴 올해 8월에 집으로 우편물이 날아와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들어가서는 안 되는 구역에 진입해서 범칙금 부과대상이 되었으니, 범칙금을 내라는 얘기였습니다. 보통 다른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행 다녀오고 한 달이 지나면 범칙금 통지서가 날아온다고 들어, 1년을 훌쩍 넘은 시점에 이렇게 벌금 내라고 오는 것보고 조금은 황당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 편지에 보니 위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로그인 정보가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곳에 접속했습니다. 그곳에는 제가 리스했던 차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고, 확인 후에는 범칙금 납부 메뉴로 넘어가게 되어있었습니다.  

 

물론 좀 황당하기는 했지만 딱히 이의를 제기할 상황도 아닌 듯싶어 그냥 벌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벌금은 71.6 유로인데, 나중에 결재된 금액을 보니 수수료까지 포함되어 10만에 해당되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여행 가서 쓴 셈 치고 납부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떴고 저는 거기에 맞게 꼼꼼하게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확인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한참이 지나서 결재가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왜 그러지? 당시 저는 삼성카드를 써서 결제를 했는데, 해외 결재라 그런가? 하고 이번에는 롯데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동일한 화면에서 카드의 승인 정보를 꼼꼼하게 입력하고 확인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결재 승인이 제대로 떴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도 결재가 되었다는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지도 않았던 생돈 10만을 이탈리아에 범칙금으로 납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게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약 한 달 후에 카드 명세서를 보고서야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맨 처음 결재 시도를 했던 삼성카드도 결제가 되어 결국 동일한 범칙금을 두 번에 걸쳐 낸 셈이 된 것이었습니다. 와 세상에 이런 일이!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지? 저는 이 사실을 안 순간 무척 당황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닌 이역만리 이탈리아, 그것도 인터넷으로 결재한 돈을 어떻게 다시 돌려받지? 도대체 누구한테 가서 얘기해야 하지? 그냥 기부 한셈 치기에는 적은 액수도 아니고, 어쩐다?

 

그렇게, 조금은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가 지나자 일단 고객센터에 문의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삼성카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상담원이 하는 말이 결재를 한 곳에서 결재를 취소해줘야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실제로 카드사가 할 수 있는 건 현재로는 없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래요. 저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바로 현지에 이메일을 썼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보내온 범칙금 안내서에 보니 문의 사항을 알아볼 수 있는 이메일 주소가 있길래 그곳으로 일단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물론 저는 이탈리아어는 못하기에 영어로 보냈습니다. 그 메일은 9월 12일 보내 놓고, 매일매일 답장이 오는 지를 기다렸는데, 어찌 된 일인지 1주일 넘도록 답장이 없어, 거의 포기하려는 할 즈음, 그러니까,  메일 보낸 날로부터 약 2주가 다된 9월 25일 이중으로 결재했다는 증빙을 보내라는 짤막한 답장이 왔습니다.

 

오호라, 이제 증빙만 보내면 바로 처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저는 서둘러 카드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결재정보를 캡처해서 그날 바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약 5일 9월 30일에 답장이 왔는데, 자기네는 반불을 해 줄 수 없으니 카드사에 알아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카드사에는 현지에서 매출 철회를 해 줘야 한다는데, 그래서 저는 좀 짜증이 난 상태로 무슨 소리냐 카드사에 알아보니 매출이 일어난 곳에서 환불을 해 줘야 한다더라 하고 바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하룻만에 답장이 왔는데, 자기 네 쪽에서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카드사에 알아보라고 다시 답장이 왔습니다.

 

저는 순간 이 메일을 보고 무척 화가 났습니다. 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양쪽이 다 나 몰라라 하는 식이면 도대체 내 돈은 어디서 돌려받지? 에이 망할 이탈리아 놈들 내 돈 떼먹으려고 별짓을 다하네.. 이렇게 전 분을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습니다. 그래서 바로 메일을 써서 도대체 니들 뭐하는 나라길래 이런 식으로 돈 떼먹냐, 니들이 아무리 로마시대에 잘 나갔지만, 요새는 조상 잘 둔 덕에 희희낙락 관광객들 등쳐서 먹고사는 주제에 이런 식으로 내 돈 떼먹냐 등등 이런 막말들을 써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메일을 쓰지는 않았지만, 마음 같아서는 막 해대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러면 안 되지, 이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야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그래 읍소 전략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다시 메일을 썼습니다.

 

그 메일의 주 내용은, 오늘 너희들로부터 부정적인 답변을 들어 나는 좀 실망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가? 그건 바로 당신네들 시스템이 일단 한번 결재가 됐으면 두 번째에는 결재가 되면 안 되는데, 그게 결재가 되어 나는 결국 중복으로 지불을 한 셈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귀중한 나의 돈을 돌려주어야 하는가? 내가 우리 카드사에 문의를 해보니 이쪽에서는 결재를 취소할 권한이 없다고 하니 어쩌면 좋겠는가? 제발 이 건을 당신 부서장에게도 보고해서 추가로 결재된 내 돈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 주기를 바란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 전략이 효과가 있었을까요? 네 맞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결재한 두 개 카드의 정보를 보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결재한 두 개의 카드 번호를 보냈더니, 동일한 건으로 두 번 결재가 이뤄진 것이 확인되었다며 환불을 받으려면 우선 카드사에 연락해서 환불 요청을 하는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하라며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삼성카드사에 연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좀 더 자세한 설명과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전화 상담을 하지 않고, 이메일 상담으로 했습니다. 처음에 이러이러한 사정이니 해당 이메일로 메일을 보내달라는 내용으로 메일을 보냈더니, 상담사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한 답장이 와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두 개가 동일한 항목으로 중복 결재가 되어 이 중 하나는 매출 취소를 하여 환불받으려고 하는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했다고 하면서, 해외 가맹사가 Visa인데, 일단 삼성카드 쪽은 매출 확인이 되었는데, 추가로 결재된 롯데카드의 해외 가맹사 Visa의 해당 매출에 대한 영문 확인서를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롯데카드 고객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영문 매출 확인서를 보내달라고 하였더니, 오래 걸리지 않아 해당 자료를 메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다시 삼성카드 쪽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보낸 게 10.28(월)이었는데, 보낸 후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와 같은 해외 결재분의 환불 처리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이상도 걸릴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 연락을 기다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 건을 일단락 짓고, 이게 언제였던가 하고, 거의 잊어버릴 때쯤인 12.4(수) 그러니까 약 한 달이 좀 넘은 시점에서 삼성카드의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 이중 결재에 대한 한쪽 매출이 취소되고 다시 환불이 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앞으로 근무일 기준 2~3일 내로 입금이 될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제 돈을 돌려받게 되어 너무 기뻤고, 또 처음에 좀 황당했던 이 일을 어떻게든 해결해냈다는 생각에 또 기뻤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락을 받고 3일이 되는 12.9(월)에 입금이 되었습니다.

 

이상이 제가 겪은 경험담이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첫째 인터넷 해외 결재 시는 가급적 한 가지 카드만 사용한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현지에 직접 연락하는 것보다는 일단 해당 카드사에 연락해서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알아보고 이에 맞춰 대처하면 된다. 그리고 이럴 경우, 전화 상담보다는 이메일 상담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입니다.

 

 

 

 

 

이탈리아에 처음으로

보냈던 이메일

 

 

 

읍소 전략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와달라는 내용의 메일과 긍정적인 답변의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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