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20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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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2020.7.4.)

by honephil 2020. 7. 4.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7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16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헝겊에 그 옷이 땅겨 더 심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17 또한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둘 다 보존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요한의 제자들은 질문합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들에게서도 비슷한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마태 9,11) 하고 질문하였고, 그 이전에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을 모독한다.’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마태 9,3 참조).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하시는 이런저런 일들에 한 마디씩 거드는 것을 보니 당시에 예수님께서는 인기가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왜 단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답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이 말씀대로라면 지금 제자들은 잔치를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은 슬퍼할 때가 아니라 기뻐할 때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코헬렛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뛸 때가 있다.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간직할 때가 있고 던져 버릴 때가 있다”(코헬 3,1.2.4.6).

우리 삶에도 이런저런 때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대림과 성탄, 사순과 부활, 그리고 연중 시기를 살아갑니다. “때”를 사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는 마지막 때를 향하여 갑니다. “모든 인간이 자기의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 그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코헬 3,13).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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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놈’은 ‘나뿐인 놈’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나쁜 사람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요? 나쁜 사람은 누구도 그 사람을 자신을 위해 살 수 있을 만큼 사랑해주지 않아서 생깁니다. 누군가를 위해 살 대상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신만을 위해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마약에 중독되어 3번 죽을 뻔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의 어머니만은 그를 믿어주었습니다. 못된 친구들과 어울릴 때도 어머니는 믿어주었습니다. 술과 마약을 하고 새벽에 들어올 때도 어머니는 깨어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대화 좀 하자고 할 때 마크는 짜증을 내고 방문을 꽝 닫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믿어준 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자신과 대화 한 번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어머니가 믿어준 대로 나쁜 친구들을 끊고 술과 마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최고의 프로레슬러가 되었습니다. 이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 경기를 마치고 새벽에 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는 비가 내리는 거리를 뛰어나가 울면서 소리 질렀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는 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일어나요. 엄마가 저의 영웅이에요. 저의 모든 것, 제가 되길 원하는 모든 것은 다 엄마를 위해서였어요. 저를 믿어준 건 오직 엄마뿐이었어요.”

 

      그리고 청년들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 진짜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지금은 청년들을 위해 전 세계 강연을 하러 다니는 전직 레슬러 ‘마크 메로’(marc mero)의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들을 생각해봅시다. 어린이들은 누구를 위해 살까요? 보통은 부모를 위해 삽니다. 부모를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따라서 부모가 나쁜 사람이 아닌 이상 부모 덕택으로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사랑을 제대로 주지 않을 때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원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를 위해 살거나 그것도 안 되면 자신만을 위해 살게 됩니다.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나쁜 아이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들을 잡아줄 수 있는 나이는 밥을 차려줄 때까지만 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때 부모를 위해 살아야 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이때 자신을 잡아줄 새로운 부모님, 즉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면 자동으로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게 됩니다. 그러면 나쁜 놈이 되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 살아도 대부분 그 이웃들에게 이용당하고 상처 받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하느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영원한 아기들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힘들 때 의지할 신을 찾습니다. 찾아서 그 신을 위해 살면 다행이지만 찾지 못하면 나쁜 사람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왜 당신의 제자들은 단식하지 않느냐고 따집니다. 단식은 좋은 것입니다. 자기를 절제하면 덜 나쁜 사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단식하면서도 그 단식이 자기 자신을 위할 때는 그 사람이 나쁜 놈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단식을 하더라도 당신을 위해 하라고 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같은 단식이라도 자신을 존재하게 해 준 하느님을 위해 한다면 그것이 좋은 것이나, 그 단식만의 가치 때문에 한다면 결국 그것도 자기 영광을 위해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새 포도주이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비록 구약에 있었던 가르침과 다르지 않으나 새로운 가르침인 이유는 그 모든 율법을 당신을 위해 지키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고백하고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절로 나쁜 놈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특정한 날을 중시하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중시하는 것이고,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도 하느님을 위하여 먹는 것입니다. 사실 그는 먹으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가려 먹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가려 먹으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가운데에는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도 없고 자신을 위하여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신 것은, 바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의 주님이 되시기 위해서입니다.”(로마 14,6-9)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합니다. 자크 라캉이란 학자가 한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인간은 누군가를 ‘위해’ 살게 창조되었습니다. 성자께서 성부를 위해 사신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간도 누군가를 위해 살아야만 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위해 살라고 하시는 이유는 당신이 영광을 독차지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나쁜 놈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만을 위해 살 때 나쁜 놈이 됩니다. 이는 부모가 아이들이 비뚤어지지 않게 하려고 아이들이 자신에게 순종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나쁜 놈이 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우리 하는 모든 일이 주님께 영광이 되려는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살아야 나쁜 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PhyhrzIpyp0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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