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서경대 - 문필봉 구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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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북한산] 서경대 - 문필봉 구간 다녀오다

by honephil 2019. 12. 14.

[북한산] 서경대 - 문필봉 구간 다녀오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경대에서 시작해서 북한산 문필봉까지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정릉에서 시작해 형제봉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평소에 자주 다니던 경로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핸드폰뿐만 아니라, 캐논 카메라도 함께 들고 갔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와 달리 날씨가 맑게 개어서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사진을 찍어보려는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밖에 나와보니 가시거리가 그닦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듯이 멀리 안개가 낀 듯 미세먼지가 보이는 걸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길을 나서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삼각산 가는 길' 계단을 오르면 서경대 뒤가 나오면서 북한산으로가는 산책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주욱 따라 걷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정말로 쉬운 코스의 길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이 길을 아주 자주 이용해서 북한산을 다녀오곤 합니다.

 

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서경대는 좀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학교 안까지 시내 버스가 들어오기에 저도 자주 이 버스를 이용합니다. 이렇게 높은 곳으로 버스를 타고 오면, 북한산 접근도 훨씬 쉬워집니다.

 

오늘은 기온은 영하는 아니었지만 한 자리수의 낮은 기온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대신 햇살이 따사로이 비쳐주니, 집에서 좀 두툼하게 채비를 하고 나왔는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 숨도 올라오고 몸이 달아오릅니다. 그렇지만 이제 평탄한 길을 만났으니 편안히 숨을 고르며 길을 따라 걷습니다. 벌써 가슴이 뚫는 듯하고, 겨울의 찬 공기가 얼굴을 때릴 때 느낌이 새롭습니다. 

 

이 길은 정말 많은 분들이 다니십니다. 주변에 사시는 분들도 산책삼아 많이 오십니다. 오늘은 휴일이니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아빠, 엄마들도 보이리라 생각했는데, 제가 좀 늦게 길을 나선 탓일까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저 멀리 나뭇가지와 아파트 사이로 저 멀리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가 만경대 사이로 보이고, 그 오른쪽에 인수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은 거기까지 가지는 않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곳에 갈 계획입니다. 물론 인수봉은 오를 수 있는 장비도 계획도 없기에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하겠지만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이제는 내리막입니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 그러고 보니 오늘 맑은 날이어서 그런지 사진 이쁘게 나오는 듯합니다. 이 언덕길을 올라서서 좀 더 걸으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걸 보니 서경대에서부터 750m를 걸어왔군요. 그리고 또다시 언던 길을 따라 올라서면 육각형 지붕을 한 정자가 있는 체육공원이 나옵니다. 이곳을 지나쳐 주욱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면 본격적인 산으로 접어드는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언덕길이 나오고 그 언덕을 올라서서 좀 걷다보면 오른쪽을 철책이 나옵니다. 철책 너머에는 군부대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 군인들이 오가는 모습을 가끔 보고는 합니다. 

 

또 그렇게 길을 따라 좀더 걸으면 앙증맞게 지어진 한 건물이 나오는데 바로 '북한산 칼바위 안내소'입니다. 오늘은 근무하시는 분이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차단기가 있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올라가 있다가, 태풍 등과 같이 자연재해가 우려될 때 이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올해에는 서울 쪽에 영향을 줬던 13호 태풍 링링 때 아마도 내려갔을 겁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예 체육공원 입구부터 막아놔서 확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걸 거면 굳이 돈을 꼭 들여가며, 이 산속에 차단기를 꼭 설치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진짜 산행다운 산행이 시작됩니다. 곳곳에 돌 계단도 나타나고, 언덕도 경사가 가파릅니다. 다시 숨이 올라오고 몸은 더 달아올라 이제 땀이 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좀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멀리 도시의 모습이 보이고 좀 지나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곳을 그냥 지나칩니다. 그리고 또 나타나는 언덕길, 돌계단들, 그저 묵묵히 생각 없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렇게 또 오르다 보면 잠시 평지가 나오는가 싶더니 다시 언덕길이 보이고 바위들이 많은 구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오늘의 중간 기착지입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이곳을 '마당바위'라고 부릅니다. 정말 마당처럼 바위가 넓고 평평합니다. 게다가 저 멀리 남산의 서울타워, 또 롯데 타워도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둘 다 잘 안 보입니다. 그나만 서울 타워는 좀 보이는 듯한데, 롯데타워는 영 안보입니다. 

 

이 마당바위를 지나면 좀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그렇게 한참을 숨을 몰아쉬며 오르고 또 오르면 다시 평지가 나오고 좀 지나면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곳은 양쪽에 나무들 말고는 크게 시야를 막는 게 없어서 양쪽으로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편한 길을 걷다 보면 다시 경사길이 나오고 또 그렇게 오르다 보면 살짝 갈라지는 길이 나오는데, 이때 오른쪽으로 가야 이곳의 비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오른쪽 길로 조금 오르다 보면 왼쪽에는 묘가 있습니다. 이렇게 평지가 아닌 북한산 높은 곳에 언제 누가 왜 이렇게 묏자리를 잡고, 그곳에는 또 누가 묻혔는지 좀 의아합니다.

 

그 묘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저 멀리 불암산과 수락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지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불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허락지 않아 좋은 모습을 담을 수 없었지만, 이 구간을 지나 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이곳에 들려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거기서 다시 문필봉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이제 거의 평지와 다름없고 약간의 경사진 길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 가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 이정표에서 왼쪽이 문필봉입니다. 

 

이 문필봉에 가면 정말 인수봉이 잘 보이고, 만경대 너머로는 백운대가 있습니다. 오봉과 도봉산 쪽도 잘 보이기는 하지는 아무래도 눈에 우선 들어오는 것은 인수봉입니다. 저 멀리 중간쯤에는 대동문이 보이는군요. 이곳에서 가져간 줌 카메라로 만경대 쪽과 인수봉 쪽을 당겨서 촬영을 해 봤습니다. 

 

만경대 너머로 보이는 백운대에는 휴일이라 그런지 오늘도 등산객들이 붐빕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인수봉에는 암벽 등반하는 알피니스트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서인지 등반이 금지되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기억컨데 3년여 전에는 인수봉에서 바위가 떨어져 사고가 난 이후로 위험 암반을 제거하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한동안 이곳에서 암벽 등반이 금지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서경대 쪽에서 이곳으로 왔는데, 정릉 쪽에서 시작해서 이곳으로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릉 쪽은 입구에서부터 계곡과 시냇물을 볼 수 있는 반면 일단 그곳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오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좀 답답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쪽 길은 마당 바위를 지나서 좀 경사가 있는 고갯길을 올라서면 좌우가 나무만 있어서 시야는 좀 트인 느낌입니다. 

 

이 문필봉에서 칼바위 능선을 통해 대성문 쪽으로 계속 가면 백운대로도 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버스나 경전철을 이용해 우이동 쪽에서 등반을 시작해서 백운대에 들렀다가 대성문을 거쳐 다시 서경대 쪽으로 오는 길을 택해서 몇 차례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하루 산행 코스로 좋은 거 같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 서경대 뒤쪽
북한산 산책로와 연결된 서경대 버스 정류장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백운대와 인수봉

 

북한산 가는 길
북한산 가는 길 - 솔샘 터널 인근
북한산 가는 길 - 솔샘 터널 인근
북한산 체육공원
북한산 입구
북한산에 있는 철책
북한산 칼바위 안내소
북한산 마당바위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롯데타워

 

문필봉에서 보이는 대동문, 백운대, 인수봉
북한산 백운대 - 앞쪽은 만경대
북한산 인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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