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OMG - 내가 B형 간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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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체험기] OMG - 내가 B형 간염이라니!

by honephil 2019. 12. 12.

[ 체험기 ] OMG - 내가 B형 간염이라니?!

 

안녕하세요? 

모두들 건강하시죠.

 

오늘 저는 서울아산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하셨듯이 그렇습니다. 오늘이 정기적으로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날입니다.

저는 현재 B형 간염 보균자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보균자였는데, 좀 무리를 한 후부터 간 수치가 치솟기 시작해서 입원까지 할 지경이 되었지만, 치료 덕분에 e항체가 생기면서 비활동성이 되어 현재까지는 보균자로 무사히(!) 살고 있습니다.

 

제가 B형 간염에 걸린 것을 안 것은 언제부터인가 속도 불편하고, 이상하게 몸이 피곤한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가서 검사를 받고 난 후부터였습니다. 그 당시는 간 수치가 정상이어서 특별히 치료할 것은 없고, 평소에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많이 취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전 무척 걱정을 했지만, 병원에서 일단 별 문제는 없고, 조심하라는 얘기에 일단 안도를 했고, 평소와 같이 생활을 이어가며 계속해서 간수치를 체크했지만 별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영어 번역 알바를 부업으로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별 무리를 안 하고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알바를 했습니다. 번역이라는 게 집에서 컴퓨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이게 가능했던 거죠. 그렇게 한 3개월쯤 했을 때, 제법 많은 양의 번역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납기도 2주였는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이전에 했던 것보다 좀 내용이 좀 많아, 저녁 늦게까지 집에서 잠을 줄여가며 번역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무튼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야말로 집에 오면 만사 제쳐두고 번역 일에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일 주가 지났는데 약 25% 정도만 완성이 된 상태였습니다. 어쩌지? 이제 일 주뿐이 안 남았는데, 전 그날부터 밤을 새워가며 번역 일에 매달렸습니다. 처음에는 새벽 1~2시까지 하다 잠을 자고 출근하다가, 한 3일을 남겨두고는 거의 잠을 자지 않고 아침 출근 시간까지 번역에 매달렸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너무 졸리면 잠깐 엎드려 쪽잠을 자고는 다시 일어나 정말 미친 듯이 자판을 두들겨 댔습니다. 

그렇게 밤새워 번역 일을 하고 출근을 하면, 직장에 있는 시간에는 주어진 일만 하고, 번역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납기 때문에 마음은 불편했지만, 그래도 잠깐식 남의눈을 피해 쪽잠을 잘 수 있는 게 오히려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 할까요. 그렇게 일주일을 정말 개고생을 해서 무사히 납기는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건 안 맡아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며칠이 지나니 마음도 몸도 편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속도 자꾸 더부룩하고, 자꾸만 눕고만 싶어 지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러지? 마침 그때 회사에서 정기 건강검진이 있어 받은 상태였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결국 병원에 가서 증상을 설명하고 검사를 받으니 만성 간염을 나왔습니다. 다시 수치는 200 정도였습니다.

병원에서는 일단 입원을 하라고 했지만, 회사를 쉬는 건 좀 아니다 싶어, 일단 회사를 다니면서 통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은 간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과  간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약 두 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과로하면 안 되고, 특히 절주가 필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날로부터 회식 때나 모임 자리에서도 술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았고, 병원에서 준 약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야채를 갈아 즙을 낸 녹즙이 간에 좋다고 하여 녹즙기를 사서 매일 녹즙을 갈아서 마셨습니다. 그렇게 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 매주 병원 가서 피검사로 간 수치를 체크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간 수치가 낮아졌습니다. 그렇게 약 3개월 정도 통원 치료와 절제된 생활을 하니 일단 간 수치가 완전히 정상 수치는 안되었지만 그 근처에서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이제부터는 6개월에 한 번씩 와서 검진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 녹즙을 먹고 있다고 하니, 먹어도 좋긴 한데, 잔류 농약 등이 없는 유기농 야채를 꼭 먹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풀무원 건강식품을 알게 되어 이때부터는 녹즙은 먹지 않고, 이 풀무원의 건강식품을 열심히 챙겨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에는 정기적으로 가서 체크를 하면 간 기능 수치가 50에서 200 사이를 오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렇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몸이 아파서 결근을 하거나, 병가를 낸 날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회사에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B형  간염이 라게 완쾌가 쉽지 않은 병이었습니다. 수치가 안정되어 약을 끊으면 다시 수치가 치솟고, 또다시 약을 먹으면 내려가고, 정말 롤러코스터를 타듯 간 수치가 춤을 추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인도 모르게 B형 간염을 앓고 저절로 항체가 생긴 경우도 많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나에게는 항체가 안 생기는지 고민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게다가 가족력도 간과 관련된 질환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있어 저는 매일매일이 정말 살얼음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간 기능 수치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게 GOT/GPT라는 게 있는데, 저는 이게 높을 때는 168/225 였다가 약을 먹으면 34/72로 떨어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간수치를 정상화시켰다는 기사를 보고 경희대 한방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양약으로 수치를 낮추는 것은 용수철을 꾹 눌러놓는 효과와 같아서 약을 끊으면 금방 수치가 다시 올라간다고, 꾸준히 한약을 먹으며 간 수치가 정상이 되도록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단 양약을 끊고 한약만 꾸준히 먹었는데, 약 8개월 정도 그렇게 병원을 다니니 50/100 정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너무 한약을 오래 먹으면 신장이나 여러 장기에 스트레스를 주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다시 양방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간 수치가 163/336까지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때 회사에서는 미국으로 장기 출장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약 1년여 나가서 해외 근무를 해야 하는 것인데, 병원 치료를 받는 저로써는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 이런 얘기를 하니 입원을 해야 할지도 모르니 해외 출장을 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연히 주변에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의 소개로 간 수치를 정상화시켜주는 약 DDB라는 소개받아 복용하였고, 또 알로에로 만든 고가의 수입 건강식품도 먹었는데, 그랬더니 불과 한 달 사이에 수치가 정상 범위인 27/37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렵지만 미국으로 근무하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DDB와 풀무원 건강보조 제등 그야말로 여행 트렁크 안이 온통 건강식품만으로 가득 찰 정도로 챙겨서 해외 근무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근무를 간 곳은 LA 인근이었는데, 거기서 검색을 해보니 풀무원 미국지사가 있어서 챙겨간 건강보조제가 다 떨어질 무렵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이를 택배로 받아 계속해서 챙겨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처음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1년여의 길고도 힘겨웠던 타지 미국에서의 근무를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하자마자 서둘러 병원에 가서 간 기능 수치를 재었습니다. 그랬더니 109/188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DDB를 먹었더니 다시 수치가 내려가 약 5개월이 지나자 27/37로 정상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유산균이 좋다는 지인의 소개로 유산균 균주를 받아 요구르트를 만들어 매일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요구르트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먹는 유산균을 알게 되어 그 이후는 요구르트는 그냥 시중에 나오는 제품을 아침 식사 때 먹고, 이와 함께 유산균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비타만 C도 피로 해소에 좋다고 해서 1000mg짜리를 사서 매일 꾸준히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간 기능 수치를 체크했는데, DDB를 먹어서 정상 수치가 되어서 안 먹기 시작한 후 3개월에는 37/77, 4개월 후에는 38/77, 5개월에 53/120, 다시 8개월 후에는 107/238로 올라가, 다시 DDB를 먹으니 2개월 후에는 30/23로 정상이 되고, 안 먹으면 약 3개월에는 다시 오려면 다시 DDB를 먹어서 정상 수치가 되는 기간을 약 2년 정도 거쳤습니다. 그러고 난 후 바이러스 수치를 검사하는 DNA 검사라는 게 있는데, 그때는 27.5였습니다. 그리고 약 1년 정도의 이 과정을 추가로 반복한 시점에서 DNA 검사를 하니 이 수치가 0.1로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 수치를 보시더니 이제 바이러스가 거의 없어진 보균자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간염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E 항원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게 사라지고 이제는 E항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완전한 항체가 생긴 것은 아니어서 항상 조심하고 주기적으로 내원해서 검사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B형 간염 보균자로, 비록 완전하게 B형 간염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검사를 하면 간 기능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고 있어 별도의 통원 치료 없이 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며 일상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이면서도 완전히 나빠 지기 전에는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라고도 합니다. 간염이라는 것이 여기에 간염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이 바이러스를 공격해 죽이는데, 이때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간염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면역 세포들이 이 나쁜 바이러스들을 다 무찌르면 항체가 생기면서 이 병을 극복하는 것이고, 만약 바이러스가 더 힘이 세지면 면역 세포들이 줄어들면서 점점 간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도록 하여 간경변, 간암 등의 무시무시한 병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 바이러스를 없애도록 도와주는 치료가 주를 이룹니다. 대신 저와 같이 이런 병에 노출된 사람들은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일상생활을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ㅇ 검진 이력 

 

[ B형 간염 DNA 정량 검사 ] 

. 2020.3.4(수)  - detected < 10, IU/mL

. 2019.5.30(목) - 7.1 x 10(1)  IU/mL

 

저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의 간 질병을 전문으로 담당하시는 김강모 선생님에게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되었는데, 서울 아산병원 홈페이지에 가면 검사한 결과를 본인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이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데이터라고 생각되는 DNA 검사 결과 화면을 캡처를 해 봤습니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1년 간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2019년 이전 데이터는 아쉽게도 나오지 않아서 알 수가 없네요.

 

아무튼, 최근에 검사한 DNA 정량 검사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고, 수치가 안 나오고 그냥 detected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주 최소치가 나온 거 같습니다.  이 결과를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다음번 검사 때는 항원 검사를 해 보시자고 합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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