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어떻게 확진자 증가세를 멈출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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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이탈리아는 어떻게 확진자 증가세를 멈출 수 있었을까?

by honephil 2020. 4. 3.

3.11(수) WHO가 코로나 19에 대한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나라는 이탈리아였다. 그런데 끝없이 확진자가 늘어날 것만 같던 이탈리아에 변화의 조짐이 지난주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번 주에 접어들면서는 4.2(목) 20만 명을 돌파한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확진자의 증가세가 주춤하다.  과연 이탈리아는 어떻게 했길래 이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을까? 최근에 이와 관련된 미국 주간 시사 매거진 타임지의 기사가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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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커브가 평평해진 듯하다. 뭘 잘한 것일까?

 

이탈리아 방역 당국에 따르면 3월 8일 이후로 코로나 19 확진자의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며칠 동안 신규 확진자의 증가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는 이탈리아는 커브가 평평해지며 바이러스의 확산이 진정되고 있음을 뜻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4월 2일 아침 현재 전 세계적으로 96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제일 먼저 확산하는 것을 목격한 국가이다. 현재 이탈리아는 11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 수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또한 이탈리아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3,000명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의 6천만 명 거주민에 내려진 외출금지 조치는 지난 3월 9일부터 시작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전파와 감염의 비율이 감소 추이를 보이는 최근의 수치들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일부 이탈리아 공공 보건 전문가들은 섣부른 축배를 경계한다.

 

"커브가 평평해진 것은 맞습니다. 이제 약간의 희망과 빛이 보입니다, 하지만 터널은 아주 아주 길어요."라고 이탈리아 북부 지역 롬바르디아주의 노인 진료소 보건 원장인 로렌초 카사니는 말한다.

 

 

정말 이탈리아의 커브는 평평해진 것일까?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는 이탈리아의 커브가 평평해진 것을 나타낸다.

 

"주목하는 '매직 넘버'는 전날과 비교한 확진자 증가 수의 비율이다. 이게 0%면 더 이상 새로운 확진자가 없는 거죠."라고, 이탈리아의 의료 연구 및 교육 조직인 GIMBE 재단의 총재인 니노 카르타벨로타는 말한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의 이탈리아는 전체 확진자 증가 비율이 단지 4.5%로, 이전 3월 16과 17일 사이에 알려진 12.6%에 비해 괄목만 한 수치를 보였다.

 
공공 보건 전문의들은, 이탈리아가 앞서 외출 금지 조치가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3, 4 주가 지난 시점인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새로운 확진자의 증가 숫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우리가 취한 조치가 효과를 나타낸다는 증거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외출 금지 조치는 무척 강경한 조치인데, 이 정도 규모로 시행되면 사회 및 경제적인 측면에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이탈리아 국립 건강연구원의 감염 병리학과의 연구원인 플라비아 리카르도는 말한다.

 

하지만 공공 보건 전문의들은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고 한다. "우리는 낙관론을 매우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수치에 안도해서는 안됩니다."라고 카사니는 말한다. "여기에는 공식적인 수치로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새 확진자의 수는 감소하지만,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숫자는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의 숫자는 '엄청날 것'입니다."라고 카사니는 덧 붙인다.

 
밀라노 사코 병원의 감염 병리과 수장인 마시모 갈리는 경미한 사례의 수는 증가하지만 검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정말 바이러스가 감소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이 병의 진행에 있어서 추세나 확산의 정점을 예측하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감소하는 수치는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숫자가 감소하는 것이기에 이를 감당해야만 하는 병원들에게는 이에 대한 중압감을 줄여주는 것이기에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그는 덧 붙인다.

 

얼마나 시간이 걸린 것일까?

 

이탈리아 시민 방역청에 따르면, 곡선이 평평해지는 데는 3주에서 4주가 걸렸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3월 6일과 7일 사이에 전체 확진자의 증가율이 26.9%로 치솟은 이후로부터 최근 몇 주 사이에서야 증가율 감소를 이룰 수 있었다.

 

얼마나 더 현재의 예방 조치를 유지해야 할 것인가?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로는 4월 13일까지는 외출금지 조치를 유지하려 한다. 물론 이는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직 봉쇄를 완화할 계획이 없습니다."라고 주세페 코너 수상은 4월 1일 중계된 연설에서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 확진자의 감소가 예방 조치를 철회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탈리아의 경우, 앞으로 1~2주 내에 다시 경제를 가동하는 것은 그냥 미친 짓이다." 카르타 롤라는 지역에 따라 봉쇄가 해제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히며 이렇게 말한다.

 

"엄격한 조치가 아직도 필요합니다. 이 방법이 대참사를 막는 유일한 길입니다."라고 카사니는 동의한다.

 

 

다른 나라들이 이탈리아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다른 나라들은 이탈리아의 실책과 성공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경험은 아직 대규모의 감염증 확산을 겪지 않은 나라들에게 얼마나 초기 단계의 조치가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일단 발견이 된 후에도, 이탈리아 당국이 이미 취약해진 자국 경제를 담보로 해야 하는 두려움으로 봉쇄정책을 너무 늦게 적용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탈리아의 경험을 통해 다른 나라들은 이 사태를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고 우리의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라고 카르타벨롤타는 밝힌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잘한 점에서 세계 각 국이 또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한다.

 

새롭게 보고된 확진자의 숫자 감소는 이탈리아 정부가 취한 강력한 외출 금지 정책에 크게 기인한다. 이탈리아는 필수적이지 않은 생산 시설 및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였으며 전국에 걸쳐 불가결하지 않은 이동을 금지했다. 카르타 벨로타는 "이러한 조치가 바이러스의 전파를 감소시켰으며, 전국적인 확산의 정점에 도달하는 것을 늦췄고, 그 규모와 오랜 기간에 걸친 감염 사례의 확산을 감소시킴으로써 유증상자에 대한 적절한 준비와 보다 나은 관리가 가능토록 의료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라고 말한다.  

 

이탈리아가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데는 느리긴 하였지만, 정부에서는 일단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에는 상대적으로 신속히 조치를 취했다고 리카르도는 말한다. "이탈리아는 접촉자 동선 추적 및 역학 조사와 앞으로 예상되는 엄청한 의료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치의 두 측면에서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검사 수의 비율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탈리아 전체로는 유럽 연합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훨씬 많은 테스트를 수행했다.

진료소의 보건 과장인 카사니는 다른 의사들과 함께 그도 코로나 19를 감염의 초기 단계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고 한다.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수반하는 이 바이러스의 감염 초기 단계가 의료진의 개입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 감염증이 진행될수록 환자들은 집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고열의 감염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듯 환자에게는 고통과 의료시스템에는 엄청난 부담을 주는 불필요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각 국가에서는 이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보건 시스템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탈리아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차치하고, 전 세계는 평균 이상의 치명률을 나타내는 이탈리아의 사례가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리카르도는 말한다.

 
"2월 말에, 전 세계는 우리를 집중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얘기하며, 이탈리아 보건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들도 자신들의 나라에서 이 질병의 확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은 이 병원체가 매우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심각한 고통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우리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리카르도는 말한다.

 

https://time.com/5814412/italy-flattening-curve/

 

Italy Appears to be Flattening the Curve. What Did the Country Do Right?

'Draconian measures are still needed'

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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