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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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언젠가 신앙으로 우리가 잘 다듬어지고, 성장하게 되고, 무엇인가 나아지게 되면 그때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과 빛은 먼 뒷날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 자신이 소금이고, 빛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예전에 썼던 제 강론들을 찬찬히 읽어 본 적이 있는데,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습니다.
글이 참 형편없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 글에 맞갖게 살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웠습니다. 또 이런 글들을 많은 사람이 읽는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강론하는 것도, 강론 원고를 기고할 자신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부족하여도, 모자라도 그냥 올리자. 내 입장에서 아무리 부끄러워도 주님께서 알아서 이 글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무리 보잘것없고, 제가 보기에 너무나 부끄럽다고 하여도 나름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오늘 복음 말씀처럼 저 자신이 소금이요, 빛이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더라도, 주님 말씀을 믿고 소금처럼, 빛처럼 노력하자는 생각을 해 봅니다.
빛을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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