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인간관계 사회에서의 꼰대(Kkondae)

오늘은 꼰대라는 단어가 떠올라 검색을 해 봤다.

 

그랬더니 여러 형태의 글들이 있었는데, 우선 꼰대를 정의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가 아닌 먼 나라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에서 정의한 내용이었다. 이것은 올해 9월 23일 페이북 채널을 통해 발표되었다는데, 이 꼰대(Kkondae)란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정의에는 두 가지가 and 조건으로 묶여 있다. 그러니까 나이가 많은 사람이 무조건 꼰대가 아니라 여기에 추가로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조건을 갖추어야 이른바 꼰대라는 그룹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노령연금이 나오는 만 65세 이상이라는 것과 같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나보다 한 살, 심지어 몇 달이라도 빨리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범주안에 포함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일단은 나이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깍듯한 존칭으로 통성명하고 난 후에, 뭔가 앞으로 계속해서 이 관계를 이어가야 할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일단 연장자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처음부터 내가 연장자라고 무조건 하대를 하는 경우도 지양해야 하겠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인칭 상의 상하관계가 일단 정렬되면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또 윗사람은 윗사람대로 뭔가 한결 인간관계의 형성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편안한 관계가 틀어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아무 생각 없이 나름 조언을 하겠다는 심사로 이른바 꼰대들의 대열로의 이동하는 것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꼰대 대열로 가는 분들이 자주 하는 착각 중의 하나는 '내가 경험한 것이 언제나 옳다'라는 것이리라. "내가 해봐서 아는데..." 하고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바로 우리는 누구든 이 꼰대 대열에 자신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럼 만약 내가 혹시 실수로 이런 식으로 얘기를 시작했다면 혹시도 모를 꼰대 대열 합류 1순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바로 내 말이 끝나는 말미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근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니면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경험한 거 말고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까요?" 이른바 상대방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살짝 당황할 수도 있는데, 그건 자신이 상대방을 잘못 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정도의 다양한 환경에서 정말 많은 일을 겪으며 살고 있다. 그리고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각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나 인식의 정도, 민감성 등은 다 같을 수 없다. 그러하기에 내가 느끼는 것을 남들도 다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일반화 오류에 빠지고 말게 되고, 결국 이런 게 누적되면 꼰대라는 보이지 않는 낙인이 나에게 새겨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남의 말을 옳다고 하라는 것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안다. 내가 느낀 바를 얘기하고, 과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는지, 또 다른 관점은 없는지, 혹여 나와 정반대 되는 것을 얘기하면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서양 문화는 우리보다는 이 부분에 있어서 덜 경직되어 있는 것 같다. 다양성을 인정하며 열린 자세로 누군가 얘기하는 것을 일단은 경청해 주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아무도 그렇게 안 하는데, 굳이 왜 나만하고 남을 탓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그런 자세를 갖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ㅇ 꼰대 성향 검사 - 내 안의 8가지 꼰대 유형과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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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르르 꼰대 성향 검사 (KKD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