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날인가 둘레길 걷다가 어디선가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주변에서 새들이 온통 난리를 하길래 자세히 봤더니 꿩 한 마리가 나무 위에서 요란하게 울고 있었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무척 많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꿩의 모양새로 볼 때, 수컷인 장끼입니다. 꿩의 암컷은 까투리라고 부르는데, 장끼에 비하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털 색도 장끼처럼 화려하지 않습니다.
북한산에 다니다보면 심심찮게 이 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나무 위에는 잘 없고, 낮은 곳에서 잰걸음으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한 마리만 다니지 않고 암. 수 한쌍이 짝을 이뤄 다닙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한 마리가 그것도 나무 위에 올라가 "꺽꺽"거리면서 우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이 꿩의 울음소리는 너무도 특이해서 들으면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꾀꼬리 같은 산 새들은 그야말로 지저귄다라는 표현을 어울리는 이른바 이쁜 소리를 내는데, 이와는 다르게 정말 울음소리가 영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까치, 까마귀도 울음소리가 그닦 이쁘다고는 할 수 없는 거 같습니다.
혹시 자기 짝을 잃어버려 찾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이상한 놈이 나타나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으니 텃새인 까치들이 날아와서 "왜 우리 동네 와서 꺽꺽거리니, 빨리 딴 데로 가!" 하듯이 엄청 요란하게 짖어대는 소리를 냅니다. 아무튼 이 꿩의 울음소리를 들어보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분명히 즐거워서 부르는 노래와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 애처로워 보이는 이 장끼가 정말로 자기 짝을 찾으려 이렇게 필사적으로 우는 것이라면 무사히 다시 찾아서 자기 보금자리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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