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마태오 11,28-30)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0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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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마태오 11,28-30)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021.7.15.)

by honephil 2021. 7. 15.

보나벤투라 성인은 1217년 무렵 이탈리아의 중부 지방 바뇨레조에서 태어났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의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였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저서도 많이 남겼다. 1274년 무렵 선종한 그를 148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1588년 식스토 5세 교황은 중세의 뛰어난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존경받고 있던 보나벤투라 주교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가볍고 편한 멍에가 세상에 존재할까요? 무겁고 불편해야 멍에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날마다 그러한 멍에를 짊어지고 산다면, 그것이 무거운지도 모른 채 살아갈 것입니다. 그 무게에 짓눌려 어깨는 망가지고 마음도 갈기갈기 찢겨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나 자신을 발견한 뒤에야, 우리는 이 멍에를 어떻게, 왜 짊어지게 되었는지 생각합니다. 그 고민의 끝자락에서 멍에로 말미암은 고통과 짓눌림의 원인을 내가 아닌 남에게서 찾고 멍에를 사정없이 내동댕이칩니다.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제의를 입으며 침묵 가운데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셨으니 제가 주님의 은총을 입어 이 짐을 잘 지고 가게 하소서. 아멘!” 그리고 지금 제가 메고 있는 멍에의 무게를 묵상해 봅니다.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깨에 두른 영대와 몸에 걸치는 제의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지 못할 때도 있으며 누군가를 위한 희생을 스스로에게 강요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 무게에 쓰러져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다시 일어섭니다. 그분께서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시며 세 번이나 넘어지셨고, 다시금 묵묵히 일어나셨습니다. 그 멍에를 내려놓고 싶다고 피땀 흘리시며 아버지께 기도하셨고, 수많은 모욕과 조롱을 받으시면서도 그 무게를 견디어 내셨습니다. 예수님의 멍에가 무겁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그 무게와 고통보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더 크셨기 때문입니다.

 

멍에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의 멍에가 다른 사람들의 멍에보다 더 고통스럽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 무게를 견딜 수 있게 지탱해 주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멍에가 가벼워지거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견디고 버텨 내는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기꺼이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아가십시오.

 

최종훈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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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이유는 ‘철부지’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겸손하게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행동을 바꿔서만 되는 게 아니고 생각을 바꿔서 끝나는 게 아니며, 가장 깊이 있는 인간의 핵심인 마음을 바꿔야만 합니다. 오늘 그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지배를 받습니다. 마음은 욕구를 자아내는 본성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마음을 봉헌하고 당신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평안한 안식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 1’(2008)의 이야기입니다.

토니 스타크는 천재로서 전자회로를 4살에 만들었고 6살에는 자동차 엔진을 만들었으며 17세에는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21살에는 부모가 죽어 스타크 인더스트리 회사의 수장이 됩니다. 스타크 인더스트리는 군수물자를 수출하는 회사였기에 토니 스타크는 평소처럼 아프가니스탄에 무기 소개를 하러 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테러단체에 공격을 받고 납치를 당합니다. 그중 그의 심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고 함께 있던 인센이란 과학자가 그의 심장에 ‘아크 리액터’라고 하는 에너지원인 전자석을 만들어 넣어줍니다.

 

    스타크는 무기를 만들라는 테러리스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몰래 자신을 덮어씌울 마크 1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인센은 “낭비하지 말아요. 당신의 삶을….” 이라고 말하며 숨을 거둡니다. 스타크는 자신이 만든 슈트 1을 입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돌아와서는 아직도 거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인센이 만들어준 심장을 버리고 더 세련된 ‘아크 리액터’를 만듭니다. 그리고 마크 1보다 더 세련된 마크 2를 만듭니다.

 

그의 아버지의 동업자였던 오베디아는 스타크의 생각에 반대하여 몰래 계속 무기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마크 1을 기반으로 엄청나게 큰 무기를 만듭니다.

 

    결국, 토니 스타크와 오베디아는 각자 자기가 만든 무기를 입고 싸우게 되는데 오베디아는 자신이 만든 무기에 아크 리엑터를 장착하기 위해 토니 스타크 가슴에 있는 아크 리엑터를 빼내 갑니다. 그러면 토니는 심장이 없어 죽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낭비하며 살지 말라고 하며 죽어간 인센이란 과학자가 만들어준 오래된 낡은 아크 리엑터를 버리지 않고 둔 페퍼라는 비서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죽기 직전 다시 옛 심장을 넣고 오베디아와 싸워 승리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사람을 육체와 영혼과 영으로 봅니다. 영은 심장에 있다고 여기기에 육체와 머리와 심장으로 보아도 될 것입니다.

 

    토니 스타크가 만들어 입은 슈트는 육체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토니 스타크는 영혼이고 머리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개를 다 살릴 수 있는 것은 가슴에 넣은 심장입니다. 이 에너지가 없다면 슈트도 그 안에 든 사람도 죽은 목숨입니다. 이것을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화에서는 인센이 그 심장을 만들어주었지만 토니 스타크는 계속 자신이 만든 심장을 사용하려 합니다. 그러다 결국 인센이 넣어준 심장을 재장착하고 싸움을 승리로 이끕니다. 여기에서 목숨을 내어주며 스타크에게 심장을 전해준 인센이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심장을 성체를 통해 우리에게 줍니다. 여기서 페퍼는 교회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퍼가 아니면 다시 그리스도의 심장을 장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오베디아는 내 교만한 심장으로 세상을 정복하려는 사탄을 상징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심장을 받아도 사용하기 싫으면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심장을 사용하지 않게 될 때는 내 마음으로 살겠다는 교만이 커질 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 멍에를 메라고 합니다. 당신 심장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입니다. 내가 만든 것이 옳다고 여길 때는 그분의 심장이 빠지고 나의 심장으로 살게 되며 그러면 나도 죽고 육체도 힘을 쓸 수 없게 됩니다. 심장에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토니가 인센 덕분으로 살 수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살라는 인센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믿지 말고 인센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의 심장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이 됩니다. 심장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인센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심장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여야 그리스도의 심장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나를 봉헌하고 나를 그리스도로 여길 때 내 안에 온유하고 겸손한 심장이 작동합니다. 그러면 나도 살고 내가 만든 슈트도 삽니다. 그렇게 세상을 이기고 많은 이들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철부지 어린이처럼 된다는 말은 나에게 심장을 주시는 그분께 온유하고 겸손하게 순종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그분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심장으로 살아갑시다. 내가 그리스도이고 그래서 나의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는 말을 하루에 수백 번이라도 반복합시다. 그러면 정말 믿어질 것이고 그러면 정말 아이언맨이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내가 ‘아이언맨’입니다.”입니다. 그가 한 일을 숨기라는 많은 사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밝힙니다.

 

이는 자신의 심장이 인센이 준 심장임을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합니다.

https://youtu.be/SwBvu67MK1Y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마태오 11,28-30)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021.7.15.)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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