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수)_25 ] 새롭고 신나게 성장하는 하루 | 호의는 마음에서, 의무는 관계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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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수)_25 ] 새롭고 신나게 성장하는 하루 | 호의는 마음에서, 의무는 관계를 망친다

by honephil 2025. 11. 19.

[11.19(수)_25 ] 새롭고 신나게 성장하는 하루 | 호의는 마음에서, 의무는 관계를 망친다

 

파스타를 집에서 만들어 대접하는 사람은 사실 요리를 잘 못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면을 삶고 시판 소스를 양파·베이컨만 넣으면 그럴싸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머핀도 마찬가지다. 대충 만들어도 동그랗게, 먹음직스럽게 나온다.

나도 예전에는 그 '대충 되지 않는' 빵들을 즐겨 만들었다. 식빵, 계피롤, 타르트처럼 손이 많이 가는 것들. 사람들이 "정말 네가 만든 거야?" 하고 놀라는 얼굴을 보는 게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빵을 주면, 그들이 정말 날 더 좋아해 주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그 호의는 '숙제'가 되었다. 대학 때 사귀던 선배는 처음에 나를 "공주님"이라 부르며 살뜰히 챙겼다. 그 사랑에 기대어 나는 더 열심히 케이크를 만들고, 쿠기를 굽고, 반찬까지 해다 줬다. 그러다 보니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정도 해줘야 사랑받는다'는 생각으로 나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러고 어느 날, 선배가 자연스럽게 말했다. "우리 엄마 생일 다가오는데... 케이크 만들어줄래?"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공주가 아니라 하녀처럼 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알았다. 과한 호의는 어느 순간 상대에게 '기대치'가 되고, 그 기대는 곧 '권리'처럼 변해 버린다. 호의를 베풀면서도 속으로는 인정받기를 갈망하고, 상대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결국 둘 다 망가진다. 참던 마음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제 나는 내가 먹고 싶을 때만 머핀을 굽는다. 선물을 해도 무리하지 않고, 진심이 있을 때만 한다. 내 시간과 마음을 지키는 것이 관계를 오래 가게 만드는 길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자기랑 결혼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자기와 함께 있으면 '억지로' 잘하는 사람이 될 필요가 없으니까.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나여도 괜찮으니까.

주말이니까 조금 더 자고, 점심엔 집 앞 빵집에 가자. 할라페뇨 치아바타 맛있더라. 오늘은 그거 먹고 싶은 날이야.

 

[ 11월 ]

 

< 4주차 : 11.16 ~ 11.23, 2025 >

 

청명

최저 -4˚/ 최고 7˚C

바람 : 북북동풍(22˚) 0~2m/s, 돌풍 최대 6(-3)m/s

일출 7:15 am ~ 5:17 pm 총 일광 시간 10:02 (-2m)

강수량 0mm(-0) 예상, 가시거리 23km (+1, 매우 양호)

습도 77%(+8, 이슬점 -7˚)

기압 1026 (-2, 일정) hPa

그믐달_2% (-3) 월출 6:11am(+60m) 월몰 4:17pm(+28m)  총 노출 시간 10:06(-32m)  거리 : 40.6만 km (+0.1)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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