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 1,39-45) - 대림 제3주일 토요일 (2019.12.21.)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45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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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에 순응하는 믿음(루카 1, 39-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 45)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 정작 그 믿음이 믿음의 본질이 아닌 자신이 재 해석한 믿음을 믿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기도를 할 때 하느님이 중심이 되는 기도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기도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께 명령하는 기도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이러한 방식으로 응답해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면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응답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방식으로 응답하시지 않으십니다. 어쩌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 시간이 하느님의 생각과 맞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응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언제 내가 아닌 하느님이 주인이 되시는 바람과 응답의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배려 받은 삶이 아닌 배려하는 삶입니다. 사랑받는 삶이 아닌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삶입니다.
대림을 준비하면서 깨닫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찾아가는 삶’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찾아 오기를 원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찾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삶이지만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 오십니다. 성모님께서도 오늘 엘리사벳을 찾아가십니다. 성탄은 바로 찾아오고 찾아가는 삶의 출발점인가 봅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맞기 위해서 우리 자신의 준비를 시작한 지도 4주가 되어 갑니다. 오시는 주님을 맞는 우리는 이제 우리가 찾아가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나를 죽이고 이웃을 배려하는 참 마음이 성탄을 맞는 우리의 다짐이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시던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죄에 물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시는 그 사건이 바로 찾아 오는 삶의 최고의 절정입니다. 오신 그분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경배하는 그 마음에 이제 파견을 느낍니다. 오신 그분을 바라보면서 우리도 찾아가는 삶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찾아 감과 찾아 옴의 연속입니다. 누구나 찾아 가는 존재이고 찾아오는 존재일 수 있습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엘리사벳 자매님을 찾아가시는 것은 바로 찾아가는 사람이 어떠한 자세를 갖고 찾아가야 함을 알려 주십니다. 동시에 당신을 찾아온 사람을 맞는 엘리사벳은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찾아오는 사람을 맞이해야 하나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찾아 가는 삶과 찾아오는 삶은 기적을 만들어갑니다. 이러한 삶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합니다. 태 안에 있는 아이까지 기뻐서 뛰어놀게 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하고 외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오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 가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믿음을 갖고 오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합니다.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에게 하느님의 참 구원의 메시지를 확인시켜 주십니다. 믿음 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찾아 가는 삶과 찾아오는 삶이 어느 일방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임을 잊지 않는 삶이 되도록 비움과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거룩한 하루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정건석 프란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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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에서는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보는 연인을 생각하는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그 연인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밖으로 나가 봄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자고 청합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마치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라는 권고와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한번 계획을 세우시고 이스라엘에 달려가십니다. 우리 자신에게서 나와, 지금 태어나시려는 당신을 맞이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시는 하느님의 요청입니다. 복음에서 엘리사벳과 태중에 있는 아기 요한은 메시아의 어머니께서 방문하셨을 때 기뻐합니다.
두 여인과 태중에 있는 두 아이의 기쁜 만남!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의 기쁜 마음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성모송’을 바칠 때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외친 큰 소리, 곧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를 반복합니다. 이 소리는 군중 속에서 한 여인이 나자렛 예수님께 보낸 찬사에서 그 울림을 찾습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7-28).마리아는 믿음과 말씀의 행복을 받아들인 첫 여인입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말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나중에 파스카 발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토마스 사도에게 전하실 믿음의 행복이 이 말씀 안에 들어 있고, 두 여인의 기쁜 마음에서 그 정점에 도달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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