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26-38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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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오늘의 묵상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26-38 (2019.12.20.)

by honephil 2019. 12. 20.

[ 오늘의 묵상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26-38 (2019.12.20.)

 

빛이 더욱 빛나게 하는 삶(루카 1, 26-38)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루카 1, 38) 

오셨던 예수님을 기억하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자주 이 복음 말씀을 듣습니다.  특히 이 복음 말씀 중에서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빕니다.”는 말씀을 매번 기억합니다.


사제로서의 삶이 바로 주님의 종으로서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강요에 의해서 주어진 종의 삶이 아니라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종의 삶입니다. 섬김의 삶입니다. 내가 주인이 아닌 하느님이 주인이시고 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섬기는 사람의 대표적인 모습이 세례자 요한일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참으로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분이시기도 하고 삶의 멘토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어떠한 자세로 주인을 섬겨야 하나를 가르쳐 주십니다.


안도연 시인의 ‘어둠이 되어’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는 초롱 별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신은 그 초롱 별이 되는 그 사람이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어둠이 되어주겠다는 시입니다.


그대가 한밤 내 

초롱초롱 별이 되고 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 주겠습니다. 

빛이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더욱 짙은 어둠이 되어주는 내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어둠이 되어주는 또 다른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성모님은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 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모님께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먼저 인사 하시기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본문 28절) 했습니다. 마리아는 이 뜻하지 않았던 방문과 인사에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두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본문 29절).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천사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는 말을 전합니다.  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하고 말합니다.


이 두 말은 사실상 같은 뜻의 말을 반복한 것입니다. 그 말들은 첫째로 그녀가 처녀이면서도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며 그래서 하나도 두려워할 필요 없이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그 일이 마리아에게는 크나큰 특권이며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낳을 아이는 다름 아닌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할 나라의 영원하신 왕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한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곧 그녀에게 예고할 일 때문에 그녀를 미리 안심시키고 충격과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 예고란 다름 아니라 본문 31절에서 보는 대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는 것입니다. 요셉과 약혼한 상태에서 아직 처녀였던 마리아로서는 벌써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신22:23-24에서는 “ 23 어떤 젊은 처녀가 한 남자와 약혼을 하였는데, 성읍 안에서 다른 남자가 그 여자와 만나 동침하였을 경우, 24 너희는 두 사람을 다 그 성읍의 성문으로 끌어내어, 그들에게 돌을 던져 죽여야 한다. 그 처녀는 성읍 안에 있으면서도 고함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남자는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는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치워 버려야 한다. ”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처음 말을 붙이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했고 또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하고서도 곧이어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낳을 아이에 관하여 천사 가브리엘은 “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마리아에게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그 사실이 충격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마리아가 자신을 하느님께 내어 놓음으로써 이 세상 구원은 시작된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성모님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이 고백이 우리의 일상 안에서 구체화되는 거룩한 하루 지내시도록 기도합니다.

 

정건석 프란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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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를 찾아가 이렇게 전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리고 이어서 구세주를 성령으로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3년도 성모성월 폐막미사 때 성모님의 태도를 간추리는 세 가지 말로 경청과 결단, 그리고 행동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에 늘 경청하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보면 가브리엘 천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고 마음에 곰곰이 새기시는 경청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대해서 전적으로 신뢰를 하면서 결단을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온 삶을 다해 그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행동의 삶을 이루어 가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의 신앙을 본받아 늘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하며 결단하며, 그 말씀대로의 삶을 행동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이용현 알베르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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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에서는 강생의 핵심, 곧 하느님의 무상 계획을 강조합니다. 나아가 하느님의 무상 계획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반항자들에게 취하시는 계획도 다룹니다. 주님께서 아하즈 임금에게 표징을 청하라고 하시지만, 그는 주님을 시험하지 않겠다고 변명하면서 청하지 않습니다. 임금의 악한 태도가 드러나는 그런 상황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하여 표징을 약속하십니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러한 계획은 구원의 핵심 내용을 드러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의 활동이며 모든 인간 행위보다 먼저 이루어집니다. 이런 측면은 천사가 “은총이 가득한 이여.” 하고 마리아를 부르는 오늘 복음에도 있습니다. 이 표현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마리아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그녀를 은총으로 채워 주시면서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위하여 어머니를 준비하시는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그 계획은 온전히 하느님의 일이고 마리아는 당신의 종으로 소개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마리아는 자만하지 않습니다. 표징을 청하지 않겠다는 아하즈처럼 대꾸하지 않고, 겸손하게 듣고 어떤 개인적인 변명도 하지 않으며 그저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입니다. 성탄으로 시작되는 기쁨과 희망을 받아들이려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상의 선물로 오신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루카 1,33 He will rule over the house of Jacob forever, and of his kingdom will be no end. Lk 1,33 바오로딸콘텐츠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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