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 부활 제3주간 화요일 (2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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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 부활 제3주간 화요일 (2020.4.28.)

by honephil 2020. 4. 28.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5
그때에 군중이 예수님께 30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 독서는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이 드러났던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과 성금요일의 수난 예식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함께하신 뒤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예수님이 아니라, 그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증언한 스테파노가 그 거룩한 사건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도우미가 되고 있습니다.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하여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는 백성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스테파노는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 결국 스테파노에게 돌을 던져 죽입니다. 그의 순교는 맹목적인 신념에서 비롯된 수동적인 자세도 아니요, 편협한 사고로부터 주어진 물리적 학대에 대한 체념도 아닙니다. 스테파노의 마음을 가득 채우신 성령께서는 오히려 주님을 향한 저들의 분노와 스테파노를 향한 비난을 뛰어넘어 열린 하늘로 그의 시선을 돌리시어 하느님의 오른쪽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고 싶은 우리 삶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짓밟으려는 부당한 폭력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성금요일의 부당한 폭력은 예수님께만 행하여졌던 것이 아니라 첫 교회 공동체의 스테파노에게도 행하여졌습니다. 지금도 주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이러한 악한 힘의 행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의 하루하루에 성금요일의 부당한 폭력이 허락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악의 힘을 끊어 버리는 성령의 충만함을 주님께 청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폭력을 이겨 내도록 주님께서 성금요일 전날 저녁인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세우셨음을 날마다 기억하고 기념해야 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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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화요일

주신 말씀
그때에 군중이 예수님께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0-35)

 


하느님의 일이 다름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 곧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 하시자 군중의 다음 질문은 믿을 수 있게끔 표징을 일으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광야에서 ‘만나’를 먹게한 모세의 표징을 예로 들죠. 이집트에서 탈출한 백성들이 주님께 불평합니다. 이집트에서는 굶지는 않았는데 광야에서 굶어 죽게 되었노라며 모세와 아론 그러니 결국 하느님께 원망하는 것이죠. 그들의 불평에 대한 주님의 대책, 그것이 메추라기와 만나였습니다. 아침에 그들의 진영 둘레에 이슬이 내렸고 이슬이 걷히자 광야에 땅에 내린 서리같은 잔 알갱이가 깔려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만나, 이스라엘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으니 ‘이게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만나는 그 뜻입니다. ‘이게 무엇?’ 그들은 몰랐습니다. 알 리가 없죠. 고수풀 씨앗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답니다(탈출 16장 참조). 가나안에 들어갈 때까지 이스라엘을 먹인 양식입니다. 만나, 이름이 참 그렇습니다. 꿀 섞은 과자하면 제게는 농심 꿀꽈배기가 대번에 떠오르는데 그런 맛이었을까요? 먹어보신 분 안 계시겠죠. 그렇지만 이름이 ‘만나’ 아닙니까? 얼마나 맛있으면 히브리어로도 만나(?)일까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긴 합니다. 아무튼 세상에서 제일 맛있음직한 음식임이 분명하지 않나요.

질문해봅니다.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나요?’ 이렇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가 해준 음식요.’ 뭐 솜씨 좋은 분도 계시긴 하겠죠. 그러나 살림하시는 분들이 주로 모인데서는 이런 대답이 나옵니다. ‘뭐니뭐니 해도 남이 해준 음식요!’ 날마다 음식 차리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 것이죠. 아이들은 이렇게도 대답하더군요. ‘한 입만 하고 뺏어 먹은 거요!’
만나는 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손수 해주신 음식이었습니다. 미슐랭 별 세 개 저리 가라, 세상에 하느님께서 만나를 내려주신 쉐프셨던 것이죠. 예수님은 이것을 교정하신 것이죠. 모세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서 만나를 주셨다는 것을. 모세는 단지 그 일의 중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표징을 보여달라는 이들은 어떤 이들인가요? 직전에 호수 건너편에서 오병이어로 배불리 먹은 그 기적을 목격하고 체험한 이들입니다. 자신들의 허기를 해결한 그 빵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요? 이들은 그 출처를 알았을까요? 예수님 손에 들려진 빵과 물고기가 한없이 불어나서 떼어도 나누어도 줄지 않은 그것을 어떻게 이해했던 것일까요? 예수님은 말씀하고 싶으신 것입니다. 당신을 믿기 위한 표징은 이미 일어났노라고, 호수 건너편 그 들판에서 오병이어를 통해 광야의 만나 사건이 재현되지 않았느냐고. 만나처럼 너희가 먹은 그 빵과 물고기도 아버지께서 내려주신 것이라고, 그 표징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말입니다.

광야에서는 40년간 날마다 만나가 내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드디어 예리코에 들어가기 전 길갈에 도착하여 그땅의 소출로 양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더 이상 만나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매일 성체성사를 거행합니다. 이천년쯤 되어 갑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 내가 생명의 빵이라 하신 그 말씀을 받아서 우리가 가야할 가나안 약속된 복지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겠죠. 당신께 오는 이는 굶주리지 않고 당신을 믿는 이는 목마르지 않는다는 약속을 신뢰하면서.


과연 그런가요? 오병이어의 표징을 체험하고서도 여전히 다른 표징, 다른 빵을 갈구하던 군중과 우리는 다른가요? 생명의 빵을 먹었으나 여전히 허기와 갈증에 허덕이며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것만으로도 차고 넘칩니다. 과분하고 충분합니다.’ 도대체 그런 고백은 언제나 가능할까요.

남상근 라파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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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삶이라 고백하는
힘겨운 벗을 위해 기도합니다.

소박한 소망과
지친 사랑에
당신께서 날개를 달아주시길
기도합니다.

다시
감사와 찬양의
젖은 눈망울이
기쁨임을 증언하도록
저희 기도에
당신 축복을 담아주소서.

아멘 ♡

박유진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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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https://youtu.be/m2E4rjZpH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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