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현 작곡 / 이범준 편곡)
- 원주 시립합창단 (정남규 지휘)
안녕하세요,
음악 애호가 혼필입니다.
오늘은 너무나 잘 알려진
김동환의 시 "산 너머 남촌에는"에 김동현이 곡을 붙인 노래로
편곡은 이범준이 한 곡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고, 알려진 곡은
조두남이 만든 곡이 가장 유명합니다.
그리고
좀 오래됐지만, 대중 가수 "박재란"이라는 가수가
부른 곡도 일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대부분 알고, 손쉽게 따라 부를 수도
있게 된 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노랫말이 된 시구가 잘 알려진 반면 이 곡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은 듯합니다.
반면,
이미 알려진 곡이 있기에, 조금은 다른 곡을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색다른 매력 포인트를 만들까 하는 게,
작곡가뿐만 아니라, 편곡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곡이라도 작곡자나 편곡자의 의도에 맞게, 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거나, 또는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내는가는 실제로
그 곡을 연주하는 것을 이끌어내는 지휘자의 몫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에서 제가 듣고, 느끼기에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곡보다도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연주가 아니었나 감히 생각이 듭니다.
잠시 이 시가 만들어진 배경을 나름 상상해봅니다.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 코끝이 발개지고, 귓불은 감각을 잃을 정도로
차가웠던 겨울, 그 끝날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추운 겨울이 어느덧 지나고,
어느 날부턴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봄이 우리들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저 산 너머에서부터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이 겨우내
눈을 녹이던 그 모습을 보면 우리가 느꼈던 반가움이랄까,
고마움이랄까.
그런 시인의 감성이 이 시구에도 담겨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어디에선가 불어오는 따사로운 한 줄기 봄바람,
그리고 함께 전해지는 향기로운 보리 내음, 진달래 내음, 그 누가 이렇게 좋은 것들을
봄과 함께 보내주는 것일까?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인 김동환이 이 시를 발표한 시기는
1942년이라고 하니, 일제 강점의 질곡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며,
이를 봄이라는 따뜻하고 포근한 계절을 여기에 빗대어
시인은 노래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솔로곡과 달리 합창곡은 서정성을 유지하면서 몰입도를 높이는 게
쉽지는 않은 거 같은데,
이 곡은 한 번 들으면 자꾸 듣고 싶어 지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추위가 빨리 시작되는 거 같습니다.
벌써부터 시작된 겨울의 언저리에서 봄이 오기는 오겠지,
진짜 오기는 올까?
이런 조금은 성급하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흐리고 비가 왔으면 언젠가는 하늘은 개이고,
아무리 추워도 때가 되면 언제부턴가
남촌이 어딘지는 잘 몰라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봄이 우리에게
살며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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