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요한 6,41-51) - 연중 제19주일 (20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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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요한 6,41-51) - 연중 제19주일 (2021.8.8.)

by honephil 2021. 8. 8.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1-51
그때에 41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42 그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만나를 먹고 힘을 얻어 생명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사람들은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받아먹어 하느님을 만나고 생명을 얻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요한 복음사가는 사람들을 ‘군중’이 아니라 ‘유다인들’이라고 표현합니다. 군중은 그래도 예수님께 호의와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그분을 따르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군중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적대시하기 시작합니다.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이제 우리도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을 거부할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당신만이 아버지로부터 파견된 아들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완전한 일치를 이루기 때문에 아들의 말을 듣는 것은 아버지의 말을 듣는 것이고, 아들 안에서 아버지를 보고 배울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아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고, 십자가에서 속죄 제물이 되시어 ‘살아 있는 빵’이 되십니다. 이로써 그분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당신의 십자가 수난으로 세상에 생명을 주십니다. 죽음까지 불사한 그 사랑은 생명을 살립니다. 이 사랑 앞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그분의 삶이 보여 준 사랑으로 생명의 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말입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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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핑계가 있을 수 없는 이유: 마음이 없지 도움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지 않았다면 생존할 수 없었듯이, 하늘의 백성은 하늘의 빵인 그리스도를 먹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의 지상 부모님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그분이 하늘에서 오셨음을 믿지 않으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대한 믿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도움의 은총’이 있어야 함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께서 직접 이끌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도달할 도움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은총은 크게, ‘도움의 은총’과 ‘생명의 은총’이 있습니다. 생명의 은총은 생명나무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그 생명나무까지 이끄는 은총을 ‘도움의 은총’이라 하는데, 이는 ‘목동들이 본 천사들’, 혹은 ‘동방박사들이 쫓아오던 별’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생명의 은총입니다. 그래서 성탄 트리를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 장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목동들은 천사들로, 동방박사들은 하늘의 별로써 아기 예수님께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천사와 동방박사가 바로 도움의 은총인 것입니다.

 

    제가 성체가 생명의 양식임을 믿게 된 것은 신학교에 들어가서입니다. 그 이전에도 믿고 영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비타민처럼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성체께서 저에게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는 말씀을 하실 때까지 성체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임을 온전히 믿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이끌어 준 저의 도움의 은총은 뭐니 뭐니 해도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입니다. 5년 동안 이 책을 다 읽고 묵상하지 않았다면 사제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솟아나지 않았을뿐더러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도 우리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에 도달하도록 우리를 돕기 위해 아버지께서 보내신 도움의 은총이 많이 있습니다.

 

    천사는 목동들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동들만 보았습니다. 그들은 생명의 은총을 찾는 이들이었습니다. 하늘의 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동방박사들의 눈에만 보였습니다. 그들이 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누구나 그리스도를 그만큼 알기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알기를 원한다고는 하지만 그리스도에 관해 이 책만큼 자세하게 나와 있는 것은 거의 없는데도 그것을 들춰서 읽어보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도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저희 때 원조 몸짱 연예인 중 한 명이 ‘차인표’ 씨였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미국에서 함께 운동하던 광수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1989년 봄, 유학 갔을 때, 김광수는 한국말을 잘 못 했고 인표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같이 운동을 하며 친해졌습니다. 2021년, 그로부터 약 3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광수 씨의 꿈은 파일럿이 되는 것이었고, 차인표 씨는 사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차인표 씨는 영화배우로 자리를 잡고 살고 있고, 광수 씨는 은행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28년 만에 그들은 중대한 통화를 하게 되었고, 광수 씨는 사업을 접고 헬스클럽을 개장하였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이 터진 것입니다. 1년 넘게 헬스클럽은 문을 닫아야 했고 급기야 광수 씨도 코로나에 걸려 3주 동안 고생하였습니다. 이때 광수 씨가 병이 나으면 각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교환하자는 제안을 합니다. 무슨 버킷리스트를 할 것인지 고민하던 차에 광수 씨가 자신은 머슬마니아 표지 잡지에 나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차인표 씨도 자신도 그럼 같은 것을 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은 ‘마음’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차인표 씨는 목과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망가지는 몸을 보고 있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변화는 겸사겸사 시작됩니다.

 

    의사의 소견을 듣고 먼저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으로 시작하여 하루 두 시간 근육운동, 한 시간 유산소 운동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루에 걸리는 시간은 총 6시간. 그리고 술과 기름진 음식은 끊어야만 했습니다. 차인표 씨는 바쁜 일정 가운데 하루 6시간을 만들어냈고 억지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바라는 몸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6개월 후 둘은 나란히 ‘빅 이슈’라는 잡지의 표지모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팬데믹 가운데서도 친구를 통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만나는 때는 자신이 부모가 되는 때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그리스도가 되지 않으면 온전히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를 그리스도가 되게 만드는 수많은 도움의 은총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때에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주님의 도움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고 싶은 내 ‘마음’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그리고 사람의 완성은 그리스도임을 믿어봅시다. 적어도 더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만이라도 가져봅시다. 그러면우리를 이끌어 주시기 위해 우리 주위에 천사들과 별들을 많이도 배치해 놓으셨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Y1X1jqNqt8g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요한 6,41-51) - 연중 제19주일 (2021.8.8.)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요한 6.47

 

Whoever belives

has

eternal life.

Jn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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