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희망 -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 가톨릭출판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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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희망 -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 가톨릭출판사 발행

by honephil 2025. 8. 2.

[필사] 희망 -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 가톨릭출판사 발행

프란치스코 교황 · 카를로 무쏘  지음 | 이재협 외 3인 옮김

ㅇ 원제 : Spera by Papa Francesco with Carlo Musso

[ 후기 ]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의 하나가 전기이다. 특히 본인이 직접 쓴 전기는 웬만하면 꼭 보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신간 서적 서가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두 번 정도 거른 후에야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선택을 망설였던 것은 나의 삶과 너무 동떨어져서 흥미가 좀 덜했다는 게 맞을 거다. 그러다가 딱히 맘에 드는 책이 없어서 그래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을 잃으며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어렵게 독서를 이어갔다. 다행히 초반을 넘기고 본격적인 삶의 여정 얘기가 나오자 조금은 재미가 있어져 속도가 붙었다.

그러다가, 일본 원폭 피해에 관한 글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시각에 조금은 마음이 상했다. 그분의 시각은 전쟁에 대한 결과에만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왜 그 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으로 인해 희생당한 수많은 사람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오로지 원폭 피해자와 일본이 이름 붙인 평화공원에서 추념하는데만 치우친 것에 대한 반감도 일어났다. 도대체 이분의 정의란 무엇인지 묻고 싶어졌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아우슈비츠 방문에 대한 서술도 그저 침묵으로 기도했다는 정도로만 끝내는 게 뭔가 많이 나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느껴져 아쉬웠다. 이 분이 생각하는 정의란 도대체 뭘까? 도대체 종교란 이런 경우 오로지 평화만을 외치는 것으로 중요한 사실은 지나쳐 버리는 것은 꼭 언급해야 할 것은 빼먹고 그저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는 게 다라는 나약한 평화주의자의 시선인 거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분이 격이 없고, 권위주의적인 것을 싫어하며 낮은 자세로 교황직을 실행하는 것은 좋게 보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드는 느낌은 그냥 거기에만 머물러 있다는 아쉬움만 가득했다. 그러면서 자꾸만 이런 물음이 떠올랐다. 군국주의나 독재와 같은 거약에 피해받고 희생당하는 이들에 대한 위로는 누구에게서 받아야 할까? 전쟁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정의는 도대체 뭔가? 수도원에서 매일 기도만 하면 모든 정의는 실현되는 것일까?

서문

모든 사람은 꽃을 피우려고 태어납니다.

 

제 인생을 엮은 이 책은 희망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여정은 저의 가족, 저의 민족, 나아가 하느님 백성 전체의 여정과 동떨어질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제 삶의 모든 페이지와 모든 순간 속에서 저와 함께 여정을 걸어온 이들, 우리보다 먼저 걸어간 이들, 그리고 우리의 뒤를 이어 갈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전적 문학은 개인사에 관한 기록이지만 순례자의 보따리와도 같습니다. 기억이란 단순히 우리의 회상만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입니다. 기억은 단지 과거에 있었던 일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멕시코의 한 시인은 "기억은 영원히 흐르는 현재"라고 노래했습니다.

어제인 듯 여겼던 기억은, 바로 내일의 이야기입니다.

"기다림과 희망aspetta e spera"이라는 말이 흔히 쓰입니다. 스페인어 동사 '에스페라르 esperar'가 '희망하다'와 '기다리다'라는 두 가지 뜻을 아우르는 만큼 이 둘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희망은 행동을 위한 미덕이자 변화의 원동력입니다. 희망은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억과 이상을 하나로  모아주는 힘입니다. 꿈이 흐려질 때면, 우리는 기억 속에 깃든 작은 불씨에서 희망을 피워 내어 그 꿈을 새롭게 꾸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희망이 허상이 아니며 우리를 실망시키지도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모든 이는 영원한 봄날에 꽃을 피우려고 태어납니다.

마지막 날에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당신께서 함께하지 않으신 순간은 제 기억 속에 없나이다."

 

 

교황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서문

 

프롤로그

그때 배에서 엄청난 진동이 그껴졌다고 하더구나.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말이야. 항행하는 동안 계속 강하고 불길한 진동이 이었단다. 아침에는 배가 너무 기울어서 커피 잔도 내려놓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들 했지. 하지만 그때의 충격은 전혀 달랐단다. 폭탄이 터진 것 같은 폭발음이었다. 승객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고 라운지와 선실에서 모두 갑판으로 뛰쳐나왔다고 해. 늦은 오후였고, 배는 브라질 연안의 세구루를 향하고 있었지. 폭탄은 아니었단다. 오히려 둔탁한 천동소리 같았어.

증기선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지만, 마치 날뛰는 말처럼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면서 점점 속도가 줄어들었단다. 나중에 한 생존자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바다에서 몇 시간이나 나무판자를 붙잡고 있다가 구조될 때 좌현 엔진의 프로펠러와 축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하더구나. 사람들은 프로펠러가 선체에 깊은 균열을 냈다고 했지. 그 틈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와 기관실이 잠기고, 수밀문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화물칸까지 곧 물에 잠길 것이 분명했단다. 누군가 금속 판으로 그 파손된 부분을 막아보려 했다고 했지. 하지만  소용이 없었어.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연주를 계속하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해. 멈추지 말고 계속 연주하라고 말이야.

배는 점점 더 기울어만 갔고, 어둠은 한층 깊어졌으며, 바다는 더욱 거세어졌단다. 승객들을 안심시키려던 노력도 더는 소용이 없었자, 선장이 모든 기계를 멈추고 경보를 울리게 했지. 그리고 선원들은 첫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하더구나.

구명정을 내렸지만 배가 너무 기울어서 많은 구명정이 선체에 부딪혀 그 즉시 바다로 가라앉고 말았단다. 어떤 구명정은 너무 낡아서 쓸수조차 없었고, 물이 새어 들어와 승객들이 자기 모자로 물을 퍼내야 했지. 또 어떤 구명정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뒤집히거나, 너무 많은 사람이 타서 가라앉고 말았어. 배에 탄 사람들은 대부분 산골과 평원에서 온 기술 노동자와 농부들이었는데, 그들은 그때까지 바다를 본 적도 없었고 수영을 할 줄도 몰랐단다. 기도 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석였지.

순식간에 모두 공황 상태에 빠졌어. 많은 승객이 바다에 빠지거나 스스로 몸을 던졌고, 그렇게 목숨을 잃었단다. 어떤 이들은 완전히 절망에 빠졌지. 현지 신문 기사에 따르면, 상어에게 산 채로 물려 간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더구나. 

 

 

1장   내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으리라

2장   평화를 미워하는 무리와 너무나 오래 지냈네

3장   건강한 불안이라는 선물

4장   세상 끝자락에서

5장   사람이 많을수록 더 신나지!

6장   팽팽한 밧줄처럼

7장   그분께서 지의신 땅 위에서 뛰놀았습니다

8장   인생, 만남의 예술

9장   쏜살같이 지나가는 하루

10장   그들을 멀리서도 서로를 알아보았다

11장   편도나무 가지처럼

12장   저들이 밥 먹듯 내 백성을 집어삼키는구나

13장   아무도 혼자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14장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소리

15장   온전한 인간이 되는 유일한 길

16장   어미 품에 안긴 아기처럼

17장   지난 일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기에

18장   모든 이를 품는 마음으로

19장   어둠의 골짜기를 걸으며

20장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21장   평화의 스캔들

22장   희망을 잃지 않는 작은 소녀의 손을 잡고

23장   미소 지으시는 하느님의 모상

24장   더 좋은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25장   저는 한낱 지나가는 발걸음일 뿐입니다

 

p. 502

교회는 창의성을 키우고, 현대의 도전을 이해하며, 대화에 열린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두려움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문을 닫아걸고 겁에 질린 교회는 이미 죽은 교회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원동력이자 길잡이이시며 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시는 성령을 믿어야 합니다. 성령 강림 때의 사도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정말 엄청난 소동이었습니다. 

 

p. 503

성령께서는 파라클리토Paraclito, 곧 우리의 여정을 지켜 주시고 동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생명의 숨결이지 의식을 마비시키는 마취제가 아닙니다. ... 중략...그러나 완고한 태도는 그리스도인답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성령의 활동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완고한 태도는 분열을 낳고,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며, 매일의 삶 속에서 이단이 됩니다. 그것은 교회를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대신,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세상을 멀찍이 떨어져 우쭐대며 바라보는 요새나 성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후기

옮긴이의 말

참고 자료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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