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요한 8,51-59 ) -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2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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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요한 8,51-59 ) -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25.4.10.)

by honephil 2025. 4. 10.

[묵상]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요한 8,51-59 ) -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25.4.10.)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51-59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2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53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5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5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59 그러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 사랑하는 사람에겐 항상 ‘생명의 보증인’이 있다  >


이번 대통령 파면 선고를 읽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가장 존경하는 분은 ‘김장하’ 선생이라고 합니다. 그분은 진주에서 한약방을 하며 아픈 사람을 위해 진료비를 싸게 하려고 했고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몰렸으며 돈도 많이 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장하 선생은 아픈 사람들의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며 한 번도 차를 소유해 본 적이 없고 버스만 타고 다니면서도 100억을 기부하여 고등학교를 세웠고 학생들 가운데서 똑똑한 이들에게 대학까지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돈은 똥과 같아서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 악취가 풍기지만, 주위에 뿌리면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난한 농부의 집 아이였던 문형배가 그 장학금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역시 김장하 선생의 뜻을 실현하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그의 재산은 대법원장임에도 4억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인사청문회 때 아무리 탈탈 털어도 문형배 재판관의 흠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보답해 드려야 하느냐고 했을 때, ‘나에게 고마워할 필요 없다. 내가 이 사회의 것을 너에게 주었으니, 갚으려거든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갚으면 된다.”

이 시대에 정말 존경하고 모델이 될만한 어른이 없다고 말하지만, ‘어른 김장하!’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상을 받게 되기까지 그분의 삶은 숨겨져 있었지만, 자기만을 알도록 교육하는 이 시대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김장하 선생은 모든 재산을 이미 사회에 환원한 상태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이 받은 것이 이 사회에서 받은 것이라 여깁니다. 또 자신의 제자들과 학생들에게도 이 사회에서 받았기에 사회에 환원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분은 이 사회가 바로 자신을 살려준 ‘생명의 원천’이었습니다. 이 믿음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이 실천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래부터 창조자가 아니었고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은 자기 생존부터 생각해야 하는 본성을 지닙니다. 이것이 원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을 넘어서는 방법은 나를 책임져줄 누군가의 품에 머무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찰스 디킨스)에서 스쿠르지 영감은 욕심장이였고 조카에게까지 자비롭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죽음 이후의 심판이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죽음 이후에 자신이 한 것에 대한 벌과 상이 주어진다는 것을 믿고는 삶이 완벽히 변화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상과 벌을 책임지는 보증인이 존재하기에 그의 이 세상 삶은 이전과 같을 수 없었습니다. 

 

자캐오는 왜 자기 재산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예수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갖기 전까지는 소유욕이 사라질 수 없습니다. 소유욕이 있으면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나의 생명을 보증해 줄 분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이 가능해집니다.

 

이 때문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사랑의 보증인이 되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이시기에 생명을 잃는 것까지도 두려워 말라고 하십니다. 누군가 생존을 무릅쓰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반드시 보증인이 필요하듯, 우리가 이 세상에 베푸는 사랑에 대해서는 그리스도께서 보증인이 되셔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우리가 믿지 못하니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써 ‘다~’ 주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생명을 받고 계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부활입니다. 그분은 아버지가 당신의 보증인이라고 하시며, 아버지께서 영원으로부터 생명을 주시기에 이렇게까지 말씀하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여기서 “있었다”는 하느님의 이름은 “있는 나”라는 뜻입니다.
https://youtu.be/9-5tXJwK5UQ?si=_zV-4ihaQHmZE1vJ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미사 묵상글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요한 8,55

I do know him and I keep his word. Jn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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