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마리아 (Ave Maria) - 카치니(Giulio Caccini)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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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아베 마리아 (Ave Maria) - 카치니(Giulio Caccini) 곡

by honephil 2019. 11. 25.

아베 마리아 (카치니 곡 : Ave Maria, Giulio Caccini) - 간결함의 극치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곡은

구노,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와 함께,

유명한 아베 마리아 곡입니다.

간결한 가사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들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특송에 사용된 악보는 솔로 파트와

성가대의 합창 부분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점이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첼로와 바이올린과의 적절한 조화도 좋은 것으로 들립니다.

 

성모의 밤이면 주로 불리는 노래가 이 아베 마리아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우리 성당 성가대에서 부른 곡을 골라봤습니다.

 

이 아베 마리아는 대부분의 가사는 다음과 같은 성모송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그리고 이 우리말

성모송은 아래와 같은 라틴어 원문을

가져온 것이다.

 

Ave Maria gratia plena

아베 마리아 그라시아 쁠레나

Dominus tecum, 

도미누스 떼쿰
benedicta tu in mulieribus, 

베네딕타 뚜 인 물리에리부스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Jesus. 

엣 베네딕뚜스 푸룩투스 벤추리스 뚜이, 예수스.
Sancta Maria, Mater Dei, 

쌍타 마리아, 마테르 데이,
ora pro nobis peccatoribus, 

오라 프로 노비스 뻬카토리부스,
nunc et in hora mortis nostrae. 

눙크 엣 인 호라 모르티스 노스트래. 
Amen.

아 멘

 

그런데 줄리오 카치니는

여기서 제목이자 주제어인

아베 마리아만으로 이런 명곡을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명곡 치고 간결하지 않은 곡은 없는 듯합니다.

 

비틀스의 Yesterday가 그렇고 엔리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 오보에가 그렇고 헨델의 라르고가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뭔가 복잡한 것은 진리에 가까운 게 아닌 듯합니다.

 

이는 마치 지동설이 공인되기 전에

모든 학자들이 신봉했던 천동설의 예와 같습니다.

 

당시 천동설에 의문을 가졌던

학자들이 지녔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이 천동설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키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무지 너무 복잡해서 이해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천동설을 증명하는 것이 당시 발전을 거듭하던

과학의 영역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숙제였던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가 바로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였는데, 그는 그래서 그의 지식을 총동원해

이 연구에 집중하였고 어느 순간 진리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게 당시의 천문학 지식으로 설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1543년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고 태양의 주위를 공전한다고 하는

이른바 지동설을 그의 저서를 통해 주장하게 됩니다.

 

이는 당시까지 지구가 온 우주의 중심이라는 종교적인 교리의 수준까지

올라가 있던 믿음이 흔들리는

그야말로 경천동지 할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진리는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훗날 과학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기록됩니다.

 

얘기가 약간 옆길로 샜는데,

오늘 다시 한번 이 말을 되새겨봅니다.

 

"간결함이 진리이다."

 

카치니 아베 마리아 (Ave Maria - Caccini)

 

 

 

 

서울대교구 송천동 성당 성모의 밤 (2016.5.21.)

토마스 아퀴나스 성가대 특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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