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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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20.3.18.)

by honephil 2020. 3. 18.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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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합당한 길일까?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기도는 어떻게 하고 또 무엇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도 수없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율법은 이런 질문들에 가장 효과적으로 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율법의 본질적 역할은 잊은 채 글자 그대로 이를 따르는 데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리하여 율법은 점점 형식화되고 사람들에게 죄의식을 심어 주는 것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자신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도구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계명은 율법의 의미를 되살렸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삶을 가늠해 보고 성찰할 수 있는 계명과 율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향하여 가는 바른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이자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계명과 율법의 가르침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깨닫는 것입니다. 율법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율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르도록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가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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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해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사랑은 커도 사랑이고 작아도 사랑이다>
 
복음: 마태오 5,17-19

이탈리아에서 주둔하는 미국 군인의 아들인 13세의 소년 바비 힐은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에 대한 글을 읽다가 유럽 지역 미 공군 사령관인 리처드 린제이 장군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아스피린 한 병을 샀어요. 이 약을 아프리카에 계신 슈바이처 박사님의 병원에 낙하산으로 떨어뜨려 주세요.” 린제이 장군은 소년의 편지 내용을 방송국에 알렸습니다. 방송을 들은 유럽 사람들이 모은 약품은 자그마치 40만 불이었습니다. 곧 바비군은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제공한 비행기에 약을 싣고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감격해서 말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이런 큰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이 아이의 나이 때는 다른 사람을 돕고자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큰 사랑, 작은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요? 작은 황금이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면 큰 황금에 대한 가치도 모르는 사람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작은 계명, 큰 계명을 구별하여 지켜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십니다.

작은 율법도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러다가 큰 율법도 무시하게 됩니다. 사실 작은 율법이 지키기 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하다 갑자기 끼어들기를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잡아 이웃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이는 작은 율법을 어긴 것입니다. 율법은 ‘이웃사랑’입니다. 이런 일들이 모이면 어떻게 될까요? 인류가 파멸로 이를 수 있습니다. 작은 율법에 대한 무감각은 큰 율법에 대한 무감각입니다. 지금 대기가 오염되어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마실 물이 사라지며, 바다는 플라스틱으로 가득 차고,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온 인류를 위협하는 것들이 우리가 작은 율법을 너무 작게 여기기 때문에 발생할 문제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아주 작은 것에서까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이익을 줄 수 있는가만을 생각해야 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어린 영국 군인이 총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군목 신부님이 군인의 몸에 손을 얹고 기도하며 유언을 물었습니다. “제 어머니에게 전해주십시오. 아들은 고통 없이 기쁘게 죽었다고요.” 어린 군인은 짤막하게 말했습니다. 잠시 후 어린 군인은 무슨 중요한 것이 생각난 듯 숨을 헐떡이면서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한 가지 부탁이 더 있습니다. 제가 다니던 주일학교 선생님께 이 말을 전해주십시오. 저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다고요. 그리스도인으로 편안하게 눈을 감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한다고 전해주세요.”

신부님은 어린 군인의 유언에 따라 주일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마지막 유언을 들려주었다. 주일학교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지금 주일학교 교사가 아닙니다. 주일학교 교사라는 직분이 대단치 않게 생각되어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나 제자의 유언을 들으며 결심했어요. 다음 주일부터 다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겠습니다.”

작은 금 조각을 무시하면 큰 금 조각의 가치도 모르는 것입니다. 작은 금도 금이고, 큰 금도 금입니다. 작은 율법을 무시하는 사람은 큰 율법도 무시하는 것입니다. 작은 사랑을 하찮게 여기면 큰 사랑이신 하느님도 하찮게 여기는 것이 됩니다. 완전함은 아주 작은 2%의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하늘에서 아주 작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거든 아주 작은 사랑의 실천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코로나 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코로나 19' 확산으로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저희와 함께 하여 주십시오.

어려움 속에서도 내적 평화를 잃지 않고
기도하도록 지켜주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코로나 19' 감염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시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과 가족들을 축복하여
주십시오.

또한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영혼을 받아주시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국가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 해주시고,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투신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보호해주십시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저희가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자
애쓰는 저희 모두가
생명과 이웃의 존엄,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하시고
배려와 돌봄으로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주시길
간구합니다.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과함께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정상연합회  기도문
천주교서울대교구장인준
#코로나 19 극복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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