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마르코 7,1-13 )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20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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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마르코 7,1-13 )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2024.2.6.)

by honephil 2024. 2. 6.

[묵상]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마르코 7,1-13 )  -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2024.2.6.)

바오로 미키 성인은 1564년 무렵 일본 오사카 근처에서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예수회 소속의 대학을 졸업한 뒤 수사가 된 그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바오로 미키 수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25명의 동료들과 함께 붙잡혀 모진 고문을 받은 뒤 나카사키로 압송되어, 1597년 2월 5일에 십자가 위에서 순교하였다. 1862년 그를 비롯한 동료 순교자들이 시성되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 교회 안에도 암세포가 있고 면역세포도 있다. >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몰려와서 왜 손을 안 씻고 음식을 먹느냐고 따집니다. 사실 손을 씻는 법은 율법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조상들로부터 병들지 말라고 지켜온 전통인 거죠. 

 

예수님께서 너희들은 어떻게 하느님의 전화 전통은 따르지 않고 인간들의 전통을 강요하냐고 하면서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당신을 헛되이 섬긴다, 결국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 백성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런 일은 어디에서나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도 일어납니다. 암세포는 그냥 병이 들었을 때 그때만 생기는 건 줄 알았더니, 항상 생겨난다고 합니다. 대신 그렇게 생기는 것들을 없애주는 면역세포도 있습니다. 면역세포는 세포가 몸 안에서 지켜야 하는 전통을 따르지 않는 세포를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몸도 면역세포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몸이 전체가 인제 죽게 됩니다. 몸을 사랑한다면 자꾸 생겨나는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를 생각하면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전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교회 전통적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들을 없애는 면역세포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제가 대학 들어갔을 때 가톨릭 학생회에 들어갔습니다. 가톨릭 학생회는 데모 서클 중에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들어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가니 또 어쩔 수 없이 화염병을 나르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폭력적으로 나라에 저항하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다만 교회의 전통이 세상의 전통이 스며드는 것을 좌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허물어진 것입니다. 

 

처음엔 스파이가 들어오고 그 스파이가 다른 전통의 가르침을 물들입니다. 그것들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어느 체계건 무너집니다. 가톨릭교회는 안 그럴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인간이 하느님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할 때 대부분이 교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있는 내용입니다. 예전엔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까지 되실 수 있다는 것을 반대했던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인 네스토리우스를 파문했습니다. 암세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입니다. 지옥 이야기하면 극단적 이원론자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빛이시고 우리는 어둠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다는 요한 사도도 극단적 이원론자가 됩니다.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말할 때 오히려 거부당하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삼구(세속-육신-마귀)와 싸워야 한다는 것은 김대건 신부님이 신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당부입니다. 그러나 성직자, 수도자면서 삼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하면 조선시대 사람이냐, 중세 시대 사람이냐고 합니다. 이제는 교리서에 나오거나 전통적인 가르침을 말하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암세포가 될 것인지, 면역세포가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교회에서 더 많은 사람이 올바른 전통적인 가르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반드시 암세포와 대결하는 면역세포의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 전통을 지키는 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주신 가장 중요한 선물이 교회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교회 밖에 구원이 있다고 당연하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세상 전통으로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우선은 교회의 성체로만 구원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피의 세례, 열망의 세례, 혹은 계약에 관한 신학으로 나아가야지, 처음부터 교회를 부정하는 말들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십일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일조는 개신교가 아니라 오히려 가톨릭의 전통적 가르침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개신교 신자로 오해받습니다. 주님이라면 아마도 암세포를 무찌르는 면역세포의 역할을 하는 이들을 더 사랑할 것입니다.
https://youtu.be/hX_Fj8q7Yv0?si=No3TfZdo0ccGLKBw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미사 묵상글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시편 84,5

Blessed are those who dwell in your house! Ps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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