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마르코 3,20-21) - 연중 제2주간 토요일 (2024.1.20.)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20-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 삶이 행복하여지려면 묵상을 해야 하는 이유 >
오늘 복음 말씀은 매우 짧습니다. 짧지만 아주 대조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오죠. 예수님을 좋아하는 군중들과 예수님을 싫어하고 미쳤다고 여기는 예수님의 친척들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유다 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기 때문에 자기들에게도 그 영향을 받을 것 같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좋은 일을 하시는 것들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나의 선택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 사람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좋은 면을 더 많이 보면 됩니다. 어쩌면 이 과정이 묵상 기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데나리온 씩 받기로 약속하고 착한 포도밭주인에 의해 고용된 일꾼들은 내가 일한 시간보다 한 데나리온의 가치를 더 묵상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일과 주인이 감사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우리 뇌는 잘 속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아주 신 레몬 반을 잘라서 한 입을 딱 깨물어서 레몬즙이 여러분의 입에 가득히 차는 그런 상상을 해 보십시오. 내가 직접 지금 레몬을 먹은 게 아닌데, 상상만 했는데도 뇌는 진짜 먹는 건 줄 알고 침이 나오게 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어떤 상상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건의 좋은 이미지가 쌓이기도 하고, 나쁜 이미지가 쌓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게 된 것은 그 사람에 대해 내가 안 좋은 생각으로 자꾸 씌워서 그렇지, 뇌를 속여서 그런 사건을 좋은 것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 정원’이라고 하는 영화가 있어요. 아기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기억과 두 분이 돌아가신 기억으로 말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두 이모의 집에서 피아노를 쳐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옆집에 마담 프로스트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약간은 좀 마술적인 행위를 합니다. 약을 타서 어렸을 때의 음악을 들려주면 그때의 기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처음은 엄마가 아빠에게 폭행당하는 기억이 있었지만, 사실 두 분은 레슬링으로 돈을 버는 분들이었습니다. 집에서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고 실제로 두 분은 매우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사고로 한 번에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기억은 어쩌면 우리가 조작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기억의 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잊기 위해 자기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자기를 속이며 사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주셨다면 그것을 좋은 목적으로 쓸 수도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기의 삶이 너무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기가 싫었는데 감사 일기를 쓰다가 보면 보니까, 삶에 감사한 것들이 더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을 보는 시각이 바뀐 것이고 하루하루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의 기대감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위해 담배에 안 좋은 이미지를 덮어씌웠습니다. 담배 때문에 군대에서 고생한 생각, 담배를 피우며 멋지게 보이려다 기침해서 창피당한 기억들. 담배를 굳이 피워서 그런 기억을 되새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니 담배를 안 피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을 좋게 보거나 나쁘게 보거나는 우리 선택입니다. 틱 장애 아이 엄마의 감사 일기: “아이의 틱이 시작된 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뭐가 힘들었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들어주려고 하게 되니 감사합니다.” 감사 일기를 안 썼으면 아이가 틱이 생긴 순간은 인생에서 아주 짜증 나고 화가 나는 순간이 됩니다. EBS, ‘엄마가 울었다’에서 아이들은 한 달간 부모님을 칭찬하라는 숙제를 받습니다. 그렇게 하니 집이 천국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선택입니다. 그분의 무엇을 더 기억해야 그분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분께서 나를 위해 하신 희생입니다. 십자가를 묵상하면 그만큼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기억은 바뀔 수 있습니다. 아니 바꿀 수 있습니다. 좋은 많은 면 중에 안 좋은 것 하나만 가지고 예수님을 미워했던 그분의 친척들처럼 되면 안 되겠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읍시다. 그러면 좋은 면이 많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U7-3xyJWhMU?si=KVWlWxYZRtDaKZQB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미사 묵상글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 조차 없었다. 마르 3,20
Again [the] crowd gathered, making it impossible for them even to eat. Mt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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