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오 16,13-20)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202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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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오 16,13-20)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2023.8.28.)

by honephil 2023. 8. 28.

[묵상]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오 16,13-20)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2023.8.28.)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354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현재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에서 모니카 성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을 하며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 모니카 성녀의 끊임없는 기도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성 암브로시오 주교의 영향으로 회개하고 입교하였다. 391년에 사제가 된 그는 5년 뒤 히포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이단을 물리치고 교회를 수호하는 데 일생을 바치며 참회의 자서전인 「고백록」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430년에 선종한 그는 중세 초기부터 ‘교회 학자’로 존경받고 있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3,13-22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3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14)·15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16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17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18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19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20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21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22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 눈먼 인도자: 규칙만을 강조하는 자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위선을 지적하십니다. 그들은 법체계 안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법인지, 무엇이 덜 중요한 법인지를 헛갈리게 만들어 사람들이 작은 계명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합니다. 그러며 정작 더 중요한 사랑과 정의, 자비와 의로움 같은 법은 잊게 만듭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사람에게 충실하지도 못하며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며,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성전의 황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성전의 황금을 거룩하게 하시는 분이 성전에 거하시는 하느님이신데도 말입니다. 또 제단 위의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하지만,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칩니다. 하느님보다 황금을 더 섬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이전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이러한 일은 여전히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은 성전보다 황금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나요? 성당을 굳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지을 필요가 있을까요? 요즘은 조립식으로 지어도 20~30년은 거뜬합니다. 사실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하느님은 건물이 아닌 사람들 안에 사십니다. 

 

제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단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그 자리가 거룩해져서 하느님께서 오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제물보다 더 큰 제물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바치는 제물은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해성사한다고 할 때 우리가 보속을 하지 않으면 마치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죄가 씻기는 것은 우리가 하는 보속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 값 때문입니다. 

 

소 신부와 호랑이 신랑이 결혼하였습니다. 소 신부는 호랑이 신랑에게 샐러드만을 주었습니다. 샐러드는 몸에 좋습니다. 그러나 호랑이 신랑은 샐러드만 먹으며 점점 인내력에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고기를 물어옵니다. 하지만 소 신부는 자꾸 고기만 물어오는 호랑이 신랑이 밉습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법이 있습니다. 서로 상대를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법에 매몰되어 정작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마음을 알아주면 모든 법은 저절로 지켜지게 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법만을 강조하면 마음을 잃습니다.

 

영화 ‘위플래시’(2014)에서 플레처는 자신의 음악적 위대함을 달성하기 위해 종종 가학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학생들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것을 믿는 매우 존경받고 동시에 두려운 음악 강사입니다. 앤드류는 음악, 특히 재즈에 대한 열정을 지닌 젊은 드러머입니다. 그는 최고가 되고자 열망하며 플래처 밑에서 학생이 됩니다. 플래처의 극도의 규율과 완벽함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앤드류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하지만 자기 행복과 개인적인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게 만듭니다. 플래처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앤드류는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사고로 몸이 아픈데도 연주에 참여합니다. 결국 앤드류도 학교에서 퇴학당합니다. 

 

플래처는 법과 같습니다. 그 법을 지키면 분명 위대한 드러머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대한 드러머가 되려는 이유는 행복 때문입니다. 플래처는 그 사랑과 행복을 포기하게 하면서 길을 잃게 만드는 못된 선생입니다. 언제나 목적을 위해 법만을 강요하는 이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율법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못된 교사들은 율법의 디테일만을 강조합니다. 그러다 정신을 잃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운전을 배운다고 합시다. 운전을 잘하기 위해 차의 조작법과 스킬을 열심히 배웁니다. 그래서 운전을 잘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잘해서 사고가 나는 수가 있습니다. 운전의 정신은 안전입니다. 세세한 규정이나 규칙에 집중하다 보면 그 정신을 잃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 가게에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어떤 때 그 사람들이 속이는 것 같기도 하고 돈을 주면 술을 사 마시기 때문에 돈을 갚으라고 하며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한 것인지 걱정을 합니다. 이런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런 때는 저렇게 하라는 식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율법의 정신입니다. 

 

모든 법은 그 만든 당사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법을 통해 당사자의 마음을 알려고 해야 합니다. 잘못된 인도자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에만 치중하게 하여 그 정신을 잃게 만듭니다. 그래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게 되어 길을 잃습니다. 우리가 수많은 율법 가운데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하느님은 지금 나에게 이럴 때 어떻게 하기를 원하실까?’를 자주 자신 안에 계신 성체께 여쭈어야 합니다.

https://youtu.be/y_jHipOI1Nw?si=HCDwAeujQXRFRCxx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미사 묵상글

하느님께 사랑받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선택되었음을 압니다. 1테살 1,4
We know, brothers loved by God, how you were chosen. 1 Thes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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