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태오 25,14-30) - 성녀 모니카 기념일 (20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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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마태오 25,14-30) - 성녀 모니카 기념일 (2022.8.27.)

by honephil 2022. 8. 27.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로, 332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현재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그녀는 남편을 개종시키고, 방탕한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하여 정성을 다하였다.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된 데는 어머니 모니카의 남다른 기도와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87년 로마 근처의 오스티아에서 선종하였다. 모니카 성녀는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서 많은 공경을 받고 있다.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위대한 어머니의 표본, 모니카 성녀

 

교회 역사 안에서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님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신 성인이 다시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청소년 시절 그의 방황과 타락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은 다 다녔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마니교 이단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충격에 사로잡힌 가족들은 동네 사람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모니카는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백방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때로 타일러도 보고, 때로 야단도 치고,

때로 눈물로 호소도 해보고, 밤새워 기도도 해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썼습니다.

 

아들 때문에 밤낮없이 울고 다니던 그녀에게

암브로시오 주교님은 이런 위로의 말씀을 건넸습니다.

“눈물의 아들은 결코 멸망하지 않습니다.”

 

방황하는 아들의 회개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모니카의 얼굴과 우리의 회개를 위해 눈물로

하소연하시는 성모님의 얼굴이 꼭 빼닮았습니다.

문제 청소년 아우구스티누스의 죄와 타락 앞에

취한 어머니의 태도는 참으로 영웅적이었습니다.

 

달콤한 죄의 유혹에 깊이 빠져든 아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현명한 어머니는 한 가지 전략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장기전(長期戰)’이었습니다. 아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오랜 투자와 무한한 인내, 집중적인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단과 방탕한 생활에 빠진 아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야단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겨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기도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한 기도, 목숨을 다 바친 기도, 지극한 정성이 담긴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새로운 삶을 지향하며

수시로 단식했으며 더불어 이웃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당시 모니카가 직면해야 했던 현실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사방이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방황과 타락의 세월은

점점 길어지고 강도를 더해갔습니다. 남편 역시 신앙심은

빵점이고 출세 욕구나 야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아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하늘을 찔렀고 매일 울고

다니다 보니 건강도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가족 모두가 하느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남편의 구원을 위해 16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을 주셨습니다.

남편과 아들과 손자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회개의 길로 접어들었고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부요 추앙받는 대 성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마태 25,23

Since you were faithful in small matters, I will give you great responsibilities. Mt 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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