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 16,9-15) -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022.4.23.)
본문 바로가기
영성의 샘

[묵상]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 16,9-15) -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022.4.23.)

by honephil 2022. 4. 23.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15
9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기회가 좋던지 나쁘던지 삶의

모든 순간을 복음 선포를 위한

최적의 순간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은 저같이 작은 자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를 주고 있습니다.

“그 무렵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사도행전 4장 13절)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후 사도들이 세상 앞에

보인 모습은 가히 놀랄만했습니다.

별로 배운 바도 없고, 용기도 부족했고,

믿음도 형편없었던 사도들이었는데,

이제는 완전 다른 모습입니다.

마치 또 다른 예수님을 뵙는 듯했습니다.

 

 

이제 사도들은 명실공히 제2의 그리스도가 된 것입니다.

공생활 절정기의 예수님처럼

담대히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살아생전 권능이 충만한 주님처럼

놀라운 기적을 행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변화된 사도들의 모습 앞에

유다 지도층 인사들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놀랍게 변화된 사도들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제 지난 인생 여정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변화된 제 모습에

저 자신도 깜짝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극도의 가난으로 인해

유치원이라든지 조기 교육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도 겨우겨우 통과했습니다.

수도회 입회 후 어렵사리 신학교에 입학했었는데,

여기저기 시름시름 앓다 보니

제대로 된 신학 과정도 밟지 못했습니다.

나름 큰 포부를 안고 유학이라고 다녀왔지만,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던 관계로,

배운 것이라곤 유학의 쓴맛과

나 자신의 한계에 대한 절실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토록 부족하고 무식한 저이지만,

요즘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한없이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해

어려운 복음 말씀을 잘 가다듬고 정련해서

세상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제 과거를

굳이 들춰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복음 선포는 이 세상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과제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저같이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 저같이 죄가 많고

부당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복음 선포를

지상 과제로 여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는 못 배웠으니, 나는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이니,

나는 복음 선포와는 무관한 사람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큰 오산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기회가 좋던지 나쁘던지

삶의 모든 순간을 복음 선포를 위한

최적의 순간으로 여겨야겠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하느님께서 부여해주신

소중한 선물, 탈란트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 선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하느님과 세상, 이웃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 15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Mk 16,15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