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루카 12,54-59) -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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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묵상]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루카 12,54-59) -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2021.10.22.)

by honephil 2021. 10. 22.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왜 인간은 저절로 사탄이 되어가는가?>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성령의 불을 붙이시기 위해 십자가의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말은 성령으로 죄가 씻겨지고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며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은 그 성령의 불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어야 타당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구름이 서쪽에서 오면 비가 올 것을 알고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는 것을 압니다자연에도 법칙이 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이 시기는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에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로 번역되었지만직역하면 이 시기는 왜 분별하지 못하느냐?”입니다곧 당신께서 성령을 주시는 이때를 왜 깨닫지 못하느냐는 뜻입니다.

 

     이 시기란 이제 우리를 고소한 자에게서 풀려나는 때입니다예수님은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라고 하시는데합의한다기보다는 수동태로 풀리도록(to be released) 힘써라!”로 번역하는 게 옳습니다

 

  우리는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성령에 의해 풀려나는 것이지 내 힘으로 능동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이런 인본주의적 생각이 그리스도의 피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죄는 내 노력이 아니라 용서로 풀리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가 새총으로 할머니가 아끼는 오리를 죽였습니다장작 사이에 죽은 오리를 몰래 감추어놓았지만이것을 여동생이 보고 있었습니다그때부터 여동생은 오빠를 부려먹습니다자기가 해야 할 설거지나 심부름을 오리를 기억해?”라고 하며 할머니에게는 오빠가 다 하겠대요!”라고 말합니다

 

     며칠 동안 동생의 노예가 되어 살다가 너무 힘들어 할머니에게 다 고백합니다할머니는 말씀하십니다.

    “나도 다 알고 있었단다단지 네가 동생에게 어디까지 끌려다니나 보고 있었던 거란다.”

  

   내 죄책감은 그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대상에게서 용서를 받아야 사해질 수 있습니다우리가 죄를 지었다고 알려주는 시스템이 양심입니다이 양심은 하느님이 넣어주셨고 그래서 용서하실 수 있는 유일한 심판관도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 우리의 모든 죗값을 치르셨습니다마치 에덴동산에서 가죽옷을 입혀주시는 것처럼 우리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요사탄이 됩니다양심은 나를 고소하는 알람과 같은 기관입니다따라서 오늘 복음에서 나를 고소하기 위해 끌고 가는 사람이 바로 양심인 것입니다그리고 그 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재판관에게 넘겨지는데 여기에서 재판관은 자기 자신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짓고 스스로 죄인으로 심판하여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그러면 옥리에게 넘겨지는데 옥리는 마귀이고 사탄입니다죄책감은 나를 사탄의 손아귀에 쥐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성령의 불이 우리를 양심의 고발로부터 자유롭게 해 준다는 뜻입니다양심의 가책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엔 죄와 지옥의 고통으로 들어가는 것이 뻔한데 왜 아무 일도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양심이 없다거나 스스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클랜’(2015)은 아르헨티나 군부독재를 믿다가 은퇴한 아버지 푸치오가 부자들을 납치해 일말의 양심도 없이 돈을 뜯어냈던 사건을 담았습니다

  

    아들 알렉스는 친구를 납치하는데아버지를 위해 작은 도움을 주었습니다그러나 돈을 받고는 아버지가 친구를 죽인 것을 알자 그 일에서 손을 떼려 합니다알렉스는 아버지를 떠날 용기가 없습니다그러다 경찰에 걸리고 맙니다.

 

  알렉스와 아버지는 종신형을 받습니다아버지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왜냐하면다 가정을 위해 했다고 줄기차게 자기합리화를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합리화를 하지 못한 알렉스는 어떻게 했을까요법정으로 가다가 5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합니다하지만 죽지 않습니다감옥에서도 여러 차례 그런 시도를 했지만 죽지 않습니다아버지는 법학 학위를 받아 2008년 출소하여 변호사 일을 합니다소시오패스가 변호사가 된 것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려 해도 주위의 영향 때문에 죄를 짓게 됩니다저런 가정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살 수 없는 것처럼이 세상도 원죄의 영향으로 죄에 물들지 않을 수 없는 환경입니다

 

  알렉스가 자살로 자기를 합리화하는 것이나 아버지가 가족을 위한다고 합리화하는 것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모두가 다 양심의 가책을 자기 힘으로 무마하려는 자기 합리화에 불과합니다

 

    양심이 없다면 자살을 시도하지 않습니다그냥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자기합리화하면 됩니다물론 자기합리화가 지나치면 결국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됩니다.

 

    양심의 문제를 내버려 두면 끊임없는 자기 합리화로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가 되거나 자기합리화를 멈추면 그 죄책감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서 자살하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을 죽인 유다인들은 사이코패스가 되었고 유다는 자살했습니다그렇게 반복되는 굴레에서 인간은 점점 더 사탄의 손아귀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그곳이 지옥입니다물론 자살한다고 다 지옥에 간다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용서를 청하고 받았습니다성령을 받은 것입니다성령의 불을 통해서만 양심의 가책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오늘 복음은 이 변하지 않는 굴레를 이해하고 빨리 성령을 받고 탈출하라는 말씀입니다.

  

    양심은 하느님께서 넣어주신 알람이기에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하고 하느님만이 다시 바로잡아 주실 수 있으십니다그 방법은 가죽옷을 입혀주시는 것입니다가죽옷이 성령의 불입니다그런데 가죽옷을 입으면 그리스도로 살아야 합니다죄만 없애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인으로 들어오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양심의 가책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주님께서 용서해 주셨음을 믿고 그리스도로 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부모가 주는 사랑을 받으면 부모에게 순종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과 같습니다예수님의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모두 자신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살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닌 이상 인간의 모든 행동은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자아와 사탄에게 넘겨져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이것은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는 것처럼 하나의 법칙입니다

 

  안타깝지만 그리스도로 사느냐인간으로 사느냐는 그리스도로 사느냐 사탄이 되어가느냐와 같은 말입니다중간은 없습니다하느님의 도움으로 고발자인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느냐아니면 계속 끌려가 지옥으로 들어가느냐두 선택밖에 없습니다.

https://youtu.be/sSJCPlIkmfI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로마 7.25

 

Thanks to be God

through

Jesus Christ

our Lord.

로마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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