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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연중 제17주일 (2020.7.26.)

honephil 2020. 7. 26. 07:04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솔로몬은 하느님께 지혜를 받은 인물로, 사람들은 흔히 ‘지혜’ 하면 그를 떠올리고 성경이 전하는 그의 판결은 지혜의 예로 꼽힙니다(1 역대 3,16-28 참조). 솔로몬은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는 하느님의 질문에 ‘듣는 마음’을 청하고 그것을 통하여 백성을 통치하고 분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의 청원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가 ‘장수’나 ‘부유’나 원수를 없애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바랄 법한 것들이 아니라 ‘듣는 마음’을 청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청원대로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주십니다. 같은 내용을 전하는 2 역대 1,1-12를 보면 솔로몬은 하느님께 ‘지혜와 지식’을 받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마음은 생각을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 이야기 사이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롭고 분별할 수 있는 임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듣는 마음’입니다. 그의 지혜와 지식은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솔로몬에게 지혜와 분별하는 마음이 소중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비유를 통하여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십니다. 바로 ‘하늘 나라’입니다. 하늘 나라는 숨겨진 보물과 같고,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도 같습니다. 또 하늘 나라는 고기를 잡아들이는 그물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하늘 나라는 보물처럼 값지고, 값진 것을 찾아가는 상인처럼 역동적이며, 그물에 든 고기처럼 모든 사람을 모아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의 시작에 우리 안에서 활동하며 완성을 향하여 가는 하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이제 우리에게도 선포의 말씀을 ‘듣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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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 성공하는 법>

 

     저희 어머니는 제가 “이제 연세가 많이 드셨네?”라고 말하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야!”라고 노랫말을 되풀이하십니다. 그러면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다 늙었다!”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내가 많이 익었지?”라는 말을 듣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과일도 익은 것은 맛이 있지만 늙은 것은 먹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성공도 이것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늙지 말고 익어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늙는 것과 익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은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세계 최고가 된 파타고니아의 성공 비결과 ‘이본 쉬나드’의 60년 경영 철학을 공개한 최초의 책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교복이라고 불리는 ‘파타고니아 조끼’의 주인공이자,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기업입니다.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의 인생 목표는 바로 ‘지구’입니다. 지구를 보존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는 그 사랑의 마음을 평생 키워왔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암벽 등반을 즐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 그가 개척한 북한산 길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벽에 박아 놓은 피톤들을 잘 빼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피톤의 머리가 너무 쉽게 부러졌기 때문입니다. “산에 갔을 때는 그곳에 갔던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는 등반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대장장이 일을 배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파타고니아입니다.

 

      그는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란 캠페인을 했습니다. 고쳐서 쓰면 되지 뭐하러 새로 사느냐는 것입니다. 지나친 소비가 지구를 죽이고 있음을 알았기에, 자신의 제품부터 소비를 줄이라고 소비자들에게 호소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제품은 물론 타사의 제품까지 가져오면 다 수리를 해 주었습니다. 수리되지 않는 물품은 만들지 말자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 중 하나입니다.

 

      그는 옷에 들어가는 소재인 면을 일반 목화로 쓰지 않고 유기농 목화를 쓴다고 합니다. 목화는 많은 농약을 주어야 하기에 땅을 오염시킵니다. 그래서 농부와 결탁하여 훨씬 비싼 재료인 유기농만을 사용합니다. 그런데도 매해 꾸준한 성장률을 경신하며 전 세계에서 열광적인 팬을 거느리게 된 기업을 일구었습니다.

 

      만약 이본 쉬나드가 돈을 버는 것에만 전념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늙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 안에 사랑의 씨앗을 키우는 것에 전념하였습니다. 그 씨앗을 키우면 성숙합니다. 사람은 성숙에 먼저 집중을 해야지 성공에 집중하면 안 됩니다. 성숙은 내면의 변화입니다. 성숙에 집중하면 성공을 하지 못하더라도 존경받는 모습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 나라’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행복’입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내가 일하고 있는 그 밭에 묻혀있습니다. 내가 어떠한 일을 하건 그 밭에 행복이 묻혀있습니다. 다만 행복은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만 보입니다. 그 가치를 아는 이들에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밭에 묻힌 보물’ 다음 비유로 ‘값진 진주를 찾는 상인’의 비유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금은방을 하시는 한 자매님이 지인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 지인은 인도 여행 중에 어떤 착한 사람에게 싼값으로 진주를 한 무더기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사를 할 때도 꼭 챙겨 다니며 10여 년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보석상을 하시는 분이 그것을 보고 “아니, 왜 가짜를 그렇게 열심히 들고 다녀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결국, 그것들의 신세는 묵주 팔찌 재료가 되었습니다. 진주도 양식보다는 자연산이 훨씬 비싸고, 양식도 민물양식과 해수양식이 있는데 바다에서 길러진 것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그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이 상당히 다양하여 정말 비싼 진주의 가치는 그것에 관심이 있어서 많은 공부를 한 전문가만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밭에 보물이 있어도 그것만을 절대적으로 원하여 그것을 위해 철저히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그 보물을 발견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것을 원해야 인생의 성숙이 시작됩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의 성숙만을 바라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성공하기를 원하지만,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삶의 목적이 돈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함께 초대하여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였습니다. 이때 어떤 학생이 “그렇게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워런 버핏이 먼저 “인성입니다.”라고 대답했고, 빌 게이츠도 동의하였습니다. 그들이 추구했던 것은 돈이 아니라 ‘인성의 성숙’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안에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고 그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늙으면 실패하는 것입니다. 익으면 성공한 것입니다. 인생 100% 성공하는 방법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기 위해 에너지를 쓰면 됩니다. 나의 밭에는 언제나 나의 인성을 성숙하게 만들 수 있는 보물이 있습니다. ‘사랑’입니다. 나의 인성적 성숙을 얻기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그것에 쏟을 수 있다면 그 인생은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익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ke0YPOL6GDg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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