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

[묵상]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20.4.2.)

honephil 2020. 4. 2. 08:14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51-59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2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53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5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5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59 그러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묵상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주신 말씀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그러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요한 8,51-59)

이번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또 많은 것을 배웁니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배우고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법도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도 깨닫습니다. 있을 때 잘할걸-그런 마음입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이단 신천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도 문제적 부류였지만 그 교리상의 허점과 신앙의 왜곡이 얼마나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게 되죠. 신천지를 비롯한 많은 이단, 사이비의 핵심적 교리 중에 ‘영생불사’가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걸 믿을 수 있지? 교주 할아버지도 보니 영 시원찮은 인물인 것 같은데 그가 죽지 않는 존재일 뿐 아니라 그의 말을 따르면 영생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사람은 사멸하는 존재라는 것을. 삶은 죽음을 향한 여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간의 힘을 이겨낼 아무런 방비가 없음을 알기에 두려움, 때로는 허무함을 느낍니다. ‘작년 하고는 달라’ 그런 말이 우리가 죽어야 하는 존재임을 극명하게 드러내죠. 세상 그 누구도 내일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의 정통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도 실은 영원한 삶을 꿈꾸고 심지어 믿습니다. 예수님도 오늘 말씀하시길 당신 말씀을 지키는 이에게는 죽음이 비켜간다고 하시죠. 실제로는요? 이미 예수님 말씀을 지키는 많은 이들, 특별히 사랑하는 내 가족들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지키는 이’가 죽음을 보지 않으리라니요? 수시로 오는 부고는 무엇이란 말인가요?
그러니 그렇게 말하는 예수가 마귀 들렸다하고 돌을 던져 죽이려 하는 유다인들의 반발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고 하시고 조상 아브라함도 보았다고 하시니 예수님의 말씀이 온갖 오해와 구설을 일으켰음은 그렇게 당연한 일입니다.

신천지뿐만 아니라 우리도 영원한 삶을 믿습니다. 뭐가 같고 뭐가 다른 것일까요? 내가 그런 이단 사이비와 같을 수 없는 노릇이니 우리는 곤란한 처지에 처하게 되죠. 그럼, 영원한 삶을 믿지 않는다고 하자니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덜컥 믿는다고 하기엔 또 께름하기도 한 딜레마적 상황에 처하게 되죠.  
그렇다면 예수님 말씀은 무엇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일까요?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아버지 하느님-이란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불멸의 힘은 내게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빈부귀천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그런 불멸은 불가능하고 인간은 자체로는 절대로 영원할 수 없다는 인정이 선행되는 것이죠. 그러나 하느님께는 요? 하느님께서 계속되기를 원하는 한 목숨은 끊어지지만 생명은 존속됩니다.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고 기대하고 믿는 부활은 바로 그런 것이죠. 죽었는데 죽지는 않는다는 묘한 역설이 부활입니다. 아무래도 우린 다 언젠가 죽음을 겪게 되겠지요. 그 가운데 또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에 힘입어 부활의 생명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 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요한 17,3) “ 이 영원한 생명은 거짓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창조 이전에 약속하신 것입니다.” (티토 1,2)     

남상근 라파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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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해 사순 제5주간 목요일
 
<불가능한 것은 요구하시는 분은 불가능한 것을 주실 수도 있는 분이시다>
 
복음: 요한 8,51-59

어제 6세 여자아이가 “신부님, 하느님은 어떻게 만날 수 있어요?” 하는 부담스러운 질문을 저에게 하였습니다. 갑자기 말문이 막힌 저는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얼버무렸습니다. 어떻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유튜브에 올라있는, Brad TV 동영상 중에 아랍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한 기독교 여성이 테러 공격을 당한 이후의 놀라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리크 벨트만은 40년 전 네덜란드를 떠나 예루살렘에 올 때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랍 아이들을 키우는 수양 엄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32년 동안 그는 수양 엄마가 됐고 그동안 20명가량의 아이가 길거나 짧게 머물다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타고 있던 버스에 두 명의 남자가 타면서 그녀의 삶은 갑자기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예루살렘 근처 동네에서 온 두 명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버스에 올라타서는 승객들을 칼로 찌르고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했습니다. 칼을 가지고 있던 남자는 벨트만에게 달려가 어깨, 가슴, 손을 마구 찔렀습니다. 그녀는 여섯 군데나 칼에 찔렸고 폐도 망가졌습니다. 다행히 생명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벨트만에게 제일 먼저 “엄마, 우리를 미워하고 아랍 사람들을 미워할 거예요?”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아랍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벨트만은 한 번도 아랍 사람을 미워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고 엄마를 찌른 사람도 용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엄마, 그건 말도 안 돼요. 엄마를 죽이려고 한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어요?”라고 되물었습니다. 벨트만도 마음속으로는 ‘그래. 그런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용서하려고 한다면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단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그 능력을 주시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이태리에서 많은 이들이 바이러스로 죽어갈 때 어떤 노 신부님은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젊은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죽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하실 때 분명 자신도 놀랄 그 힘을 주시는 분을 만나고 그래서 죽음도 두렵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살려고 하지 죽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으려고 한다면 이미 생명이신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많은 능력이 있는 줄 알지만, 지금처럼 살 수 있는 것은 다 누군가로부터 그런 능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면 그 능력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고,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늑대에게 자랐다면 절대 두 발로 걸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두 발로 걷는 능력도 받는 것이라면 원수까지 용서할 수 있는 능력도 당연히 받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주실 수 있는 분은 다른 것도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면 다시 살게 하실 수 있는 능력도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부모의 말을 잘 따라주는 아이들은 또한 부모가 지은 집에서 살고 부모가 주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아이들의 능력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부모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불가능한 보상을 주기도 합니다. 내가 두 발로 걷고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요구한 분이 계시고 그분은 또 다른 불가능한 것도 주실 수 있는 분인 것입니다. 내가 무언가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불가능한 보상도 줄 수 있는 분을 만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요구하는 예수님께서 지키라고 명하시는 ‘말씀’은 분명 인간이 지키기 불가능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명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랑을 우리도 하면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야곱은 형을 만나기 전에 밤새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형의 얼굴이 하느님의 얼굴처럼 보였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저를 모함하고 악의적으로 손해를 보이려 한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면 신기하게 그 사람 얼굴이 가족처럼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 그 사람도 바뀌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신비한 체험에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 당신 말을 따랐기에 영원한 생명의 영광도 주실 수 있는 분임을 믿게 됩니다. 일단 주님의 말씀을 지켜보십시오. 그러면 죽음을 보지 않을 것도 믿게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전삼용 요셉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2020 가해 사순 제5주간 목요일

https://youtu.be/O_Q5WuEaWPw

 

 

 

코로나 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코로나 19' 확산으로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저희와 함께 하여 주십시오.    

어려움 속에서도 내적 평화를 잃지 않고    
기도하도록 지켜주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코로나 19' 감염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시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과 가족들을 축복하여    
주십시오.    

또한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분들의 영혼을 받아주시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국가 지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 해주시고,    
현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투신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보호해주십시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저희가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자    
애쓰는 저희 모두가    
생명과 이웃의 존엄,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배려와 돌봄으로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주시길    
간구합니다.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코로나 19 극복 기도    

 


[ 코로나 19 종식을 위한 9일 기도 ]  

9일 차(목) - 빛의 신비 

1일 차(수) - 영광의 신비,  2일 차(목) - 빛의 신비, 3일 차(금) 고통의 신비 
4일 차(토) - 환희의 신비, 5일 차(일) - 영광의 신비 
6일 차(월) - 환희의 신비,  7일 차(화) - 고통의 신비, 8일 차(수) 영광의 신비 
9일 차(목) - 빛의 신비

https://youtu.be/2YeJCLaao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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