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1,29-32 ) - 연중 제28주간 월요일(2023.10.16.)
[묵상]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1,29-32 ) - 연중 제28주간 월요일(2023.10.16.)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 성체를 바라볼 자격: 역행자 되기 >
오늘 복음은 믿기 위해 표징만을 요구하는 악한 세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집니다. 지금 우리에게 표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성사’입니다. 성사는 인간을 믿게 하기 위한 하느님의 피 흘리심입니다. 그런데 이 표징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은 ‘말씀’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체성사 전에 말씀의 전례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이 죽으면 성사를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자꾸 표징만을 요구한다면 이는 악한 세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신교는 세례성사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성사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에만 집중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개신교는 주일 예배 참석률이 80%가 넘었습니다. 천주교는 주일 미사 참례율이 20%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더 낮아졌을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저는 개신교가 천주교보다 믿기 쉬운 이유는 성사보다 말씀에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물론 더 큰 이유는 시스템의 차이에 있습니다. 개신교는 소외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누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단체에 들지 않았다면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소속감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적인 문제가 가장 큽니다. 그다음이 말씀보다 성사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남방 여왕의 예를 드십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남방 여왕은 에티오피아 여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먼 곳에서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 지혜를 배우러 예루살렘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만약 지혜를 배우려는 노력이 부족하면 ‘회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회개한 사람만이 눈이 열려 성사에서 표징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회개도 하지 않으면서 표징만 찾는 이들은 악한 이들입니다. 그래서 또 이런 예도 말씀하십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말씀 설교를 통해 얻는 지혜는 회개에 이르게 합니다. 회개 먼저 하고 성사로 나아와야 합니다. 말씀이 죽으면 성체도 죽습니다. 그래서 성체를 왜 영하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미사 때 사실 성사보다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사가 보이고 냉담하거나 신자들이 성체성사가 없는 타 종교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혜를 얻어 회개했다는 증거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를 미워하여 십자가에 못 박고 싶지 않으면 아직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책이나 영화, 연설 등은 다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있다면 자청(일명 ‘자수성가한 청년’)의 『역행자』입니다. 젊은 청년 자청은 엄청난 인플루언서입니다. 그가 유튜브에 책 소개만 하면 알 팔리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절판된 책이 다시 서점에 꽂힙니다. 학교에서는 맨날 꼴찌만 하고 게임만 즐기며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청년이 어떻게 10년 월 몇억씩 벌어들이는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을까요? 사람을 알기 위해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체험을 이 책에 7단계로 썼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단계: 자의식 해체 – 내 안에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동물적 생존본능인 자의식을 믿지 않게 됨; 이는 우리로서 ‘회개’에 해당하고 이를 위해 이미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과정이 필수적임.
2단계: 정체성 만들기 –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음; 이는 ‘세례’와 같음.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 정체성을 방해하는 자아의 방해와 싸워야 함; 이는 ‘견진’과 같음.
4단계: 뇌 자동화 –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견진 과정의 연속으로 예를 들면 “2년간 2시간씩 읽고 글쓰기 하라” 등의 규칙을 세움; 이는 영혼의 성 2궁방에 해당하듯, 규칙적인 기도 생활을 정하는 것과 같음.
5단계: 역행자의 지식 –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 주는 사람이 되라는 것. 이를 위해 타이탄의 도구들을 모으라 조언함; 이는 견진에서 자기를 이기는 과정을 위해 ‘묵상기도’를 하라는 것과 같음.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 자기와 싸워 고생하는 이유는 이웃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함. 의미 없는 싸움은 의미 없음; 자기와의 싸움이 결국 이웃사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가르침과 같음.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 자기를 극복하고 실력을 키워 이웃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 우리로서는 ‘회개-세례-견진-성체’의 과정을 계속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과 같음.
세상이 말하는 대부분의 지혜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이웃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 성사를 알아볼 수 있는 표징을 얻으려면 자의식, 곧 자아를 해체해야만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를 미워할 줄 알게 되었다면 이미 회개를 한 것이고 그만이 표징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한 발’이란 삽화가 있습니다. 엄마 늑대가 수십 발의 화살을 맞고 피를 흘리며 한 발을 맞고 쓰러져 있는 새끼 늑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만약 새끼 늑대가 자기 아픈 것만을 생각한다면 자기를 보호해주기 위해 맞은 엄마의 수십 발의 화살의 아픔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자기를 버리지 않으면 나를 위해 흘린 피의 의미, 곧 표징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 표징을 알아볼 수 없다면 나도 엄마와 같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자기를 미워하고 잊고 버리는 것으로부터 표징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얻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표징만 요구하니 악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성체를 이해하기 위해 말씀이 지혜로 충만해져야 성체에서 떠나지 않는 신자들이 더 많이 탄생하게 되고 그러면 냉담하는 신자가 줄어들 것입니다.
https://youtu.be/8qMX50w9QQc?si=F2WCAivbFzvfa-SG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미사 묵상글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로마 1,6
Among whom are you also, who are called to belong to Jesus Christ. Rom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