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

[묵상]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요한 6,1-15) - 부활 제2주간 금요일(2023.4.21.)

honephil 2023. 4. 21. 06:38

[묵상]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요한 6,1-15) - 부활 제2주간 금요일(2023.4.21.)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지금 우리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재현할 방법은?>

 

    데니와 리사 벨레시가 쓴 『기적의 100달러』란 책이 있습니다. 2000년 11월 어느 주일 데니 벨레시 목사가 자기 교회 교인들 100명에게 100달러씩을 나누어주고 한 실험적 사목의 결과를 쓴 책입니다. 지원자들은 교회가 나누어 주는 100달러씩을 가지고 가서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다음의 세 가지 조건만은 지켜야 했습니다.

 

첫째,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주님의 돈, 곧 하느님의 돈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둘째, 이 돈이 어디에 쓰이든지 관계없지만,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만 사용할 것.

셋째, 그날로부터 90일이 되는 날, 결과를 전 교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 

 

    이 이상하고 부담스러운 프로젝트에 나서는 사람이 처음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일 4부 예배에 참석한 모든 교인에게 1만 달러가 넘겨졌습니다. 돈을 받은 신도들은 모두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100달러는 지금까지 자신들이 만져본 돈 가운데 가장 쓰기 곤란한 돈이었습니다.

 

    90일이 지나고 미국의 엔비씨(NBC) 방송은 이 장면을 ‘데이트라인’(Dateline)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에 방송하기 위해 녹화했고, 2,000명이 넘는 교인이 모여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아주 놀라웠습니다. 지원자들이 간증하는 동안 교회는 눈물바다를 이루었고, 감동의 물결이 넘쳤습니다. 그 100달러들은 여러 곳에서 기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 불치병 어린이 환자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일을 시작한 킴(Kim)은 창고에 하나 가득 아동 도서를 모으게 되었고,

- 어떤 이는 노숙자에게 담요를 사주었고,

-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는 데 사용되기도 했고,

- 어떤 100달러는 ‘예수’라는 영화를 상영하는 일에 쓰였고, 열 명의 친구가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금액은 6,000달러로 불어났습니다.

- 아기를 유산하거나 어린 아기를 잃은 가정에 꽃을 보내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어떤 사람의 100불은 미혼모의 보조금으로,

- 혹은 교도소 사역을 위한 헌금으로,

- 멕시코의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 기금으로,

- 중국의 신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 어떤 사람에게 간 100달러는 90일 만에 1만 3,000불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결국 1만 달러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90일이 지난 후에는 15만 달러가 넘는 돈으로 불어났습니다.

 

    오늘 복음은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예수님께서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믿음만 있다면 이러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이고픈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와 같은 자본금이 있어야 합니다. 위 사례에서는 1만 달러가 될 것입니다. 또 그것을 나누어줄 사도들이 있어야 합니다. 또 남는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야 합니다. 그것이 다 나누어주고도 남게 된 15만 달러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한 신도들과 그 도움을 받은 이들의 믿음의 변화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첫째, 처음에는 교회에서 받은 100달러가 다만 하느님의 돈인 줄 알았는데, 차츰 자기들의 모든 돈, 재능과 시간까지도 전부가 하느님의 것임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그분의 청지기임을 고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교회는 ‘폐쇄된 공동체’ ‘교인들만의 거룩한 집합소’라고 인식되었던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참가자 스스로가 많은 것을 깨달았고, 영적 성숙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깨달은 것을 ‘여섯 가지 비밀’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첫째 비밀은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았음을 알았습니다.

둘째 비밀은 하느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비밀은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것임을 발견했습니다.

넷째 비밀은 적은 돈으로도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섯째 비밀은 이웃을 섬길 기회는 우리 주변에 매일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여섯째 비밀은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우리 본당 공동체도 이러한 기적이 일어나고 이러한 깨달음과 교육이 일어나는 곳이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의 리더가 모든 공동체가 배고프지 않기를 원하는 사랑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믿는 것입니다. 5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아직도 우리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도 그러한 기적 속에서 왜 하느님께서 내어주심으로써 더 가지게 되시는 분이신지 깨달아가야 할 것입니다.

https://youtu.be/WXlXOtkl6AA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미사 묵상글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요한 6,12

Gather the fragments left over, so that nothing will be wasted. Jn 6,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