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루카 1,39-56) - 성모 승천 대축일 (2022.8.15.)
오늘은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신 다음 하늘로 불려 올라가셨다는 신앙 교의에 따라 성모님의 승천을 기리는 의무 축일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경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에 따른 것이다.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 승천의 신비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다. 성모 승천은 그리스도 안에서 산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구원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는 ‘위로와 희망의 표지’이다.
▦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올리셨습니다.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도 기뻐하며,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성부께서 간택하신 신부가 하늘의 신방에서 사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요즘은 성모승천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고 했습니다. 입을 몽자에
부를 소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부르심을 받았기에 비로소 승천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교리의 지향점은 하느님의 총애를 입으신
성모님께서 하늘로 불러올림을 받으셨다,
즉 구원되셨다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입니다.
1950년 11월 1일 비오 12세 교황님께서는
회칙 지극히 자애로우신 하느님을 통해서
성모 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는 현세의 생활을 마치신 후 육신과 함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
성모 승천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대사건입니다. 승천하신 성모님께서는 오늘 지상 순례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용기를 내십시오.
여러분에게도 가능한 일이 승천이고 구원이요,
천상 영광에의 참여입니다.”
성모 승천 교리는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신앙과 순종, 헌신적인 태도가 무위로 돌아가지 않고
구원과 승천이라는 풍성할 결실을 맺었음에 대한 확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께
자신을 개방하면서 그분의 구원 의지 실현을 위해
헌신한다면 성모님처럼 구원과 승천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모 승천은 지상 순례
여정 중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징표로 제시됩니다.
아울러 성모님이 도달한 목표는
개인만의 목표가 아니라 믿는 모든
이들의 목표, 교회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마리아 안에서 교회는 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후에도
이 목표에서 빗나갈 수 없다. 마리아의 현양은
세상 종말에서 교회 현양을 위한 보증이다.”
이토록 영예롭고 영광된 성모님이시지만,
그분의 삶이 언제나 만사형통하고 승승장구한 것이
아니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분의 삶은 때로
기구하고 때로 혹독했습니다. 때로 삶 전체가
슬픔 덩어리요 고통 덩어리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건네신
언약의 말씀을 기억했습니다. 자신은 그분의
부족하고 나약한 여종일 뿐이라는 겸손한
신원의식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혼란과 무지의 상태이지만,
언젠가 그분께서 내 눈과 마음을 열어주셔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때가 오리라는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 오랜 인내와 기도, 의탁과
희망의 결과가 영광스러운 승천인 것입니다.
성모 승천과 관련된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의 찬미가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창조주를 아기로서 품에 안았던 분이
하느님의 집에 사랑으로 가득 차서 머무는
것을 옳은 일입니다. 성부께서 간택하신 신부가
하늘의 신방에서 사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당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매달린 것을 가까이서 보며,
아들을 낳으실 때도 느껴보지 못했던 칼날 같은
슬픔을 느낀 이가 자기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행복하싮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