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는 양들의 문이다. (요한 10,1-10) - 부활 제4주간 월요일 (2022.5.9)
<나는 양들의 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1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2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다.
3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4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5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양들의 문이다.
8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며 강도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9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10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층계 성당의 기억
길고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코로나 19 봉쇄가 풀리고,
로마로 다시 여행을 오게 되었다.
이전에 갔던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포폴로 광장등을
다시 둘러보며 여러 감흥에 젖는다.
그러나 로마에 오면 가장 놀라운 점의 하나는
곳곳에 정말 엄청난 규모의 성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유명한 성 베드로 성당을 비롯해
가톨릭 최초의 성당인 라테라노 성당,
성 바오로 성당,
그리고 곳곳에 있는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는 성당 들...
우리나라 개신교 교회 수만큼이나
로마에는 성당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들른 층계 성당 (스칼라 상타, Scala Sancta)
만큼 놀라운 체험을 한 곳은
없었다.
성당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것이 세 개의 계단이다.
이 중 가운데가 성당을 오르는 계단인데
이곳에는 나무로 계단이 덮여 있고
이곳을 오르려면
반드시 무릎을 꿇고 올라야만 한다.
모두 28개로 이루어진 이 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며
정말 진땀이 나고, 순간순간의
고통 때문에 제대로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고통의 순간이 빨리 끝나기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되뇌게 된다.
그렇게 28 개의 계단을 어렵사리
오르고 나니 뭔가 내 안에서
기쁨이 솟아오른다.
로마에서 이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으리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보진 못했지만
그것과 같은 감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못소리를 알아듣는다.
요한 10, 3
The gatekeeper opens it for him, and the sheep hear his voice.
Jn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