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

[묵상]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요한 8,51-59) - 사순 제5주간 목요일 (2022.4.7.)

honephil 2022. 4. 7. 06:30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51-59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2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소.
53 우리 조상 아브라함도 죽었는데 당신이 그분보다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소. 그런데 당신은 누구로 자처하는 것이오?”
54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나의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너희가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하고 말하는 바로 그분이시다.
55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와 같은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56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57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았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다는 말이오?”
5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59 그러자 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숨겨 성전 밖으로 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하루하루 진리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 안에 살아갑시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은혜롭고 또 은혜로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복음 8장 32절)

 

이 한세상 살아가다 보면, 왠지 모르게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물 안에 갇힌 물고기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묵직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무언가에라도 홀린 듯 노예처럼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돈의 노예, 쾌락의 노예, 죄의 노예, 과도한 일의 노예, 사람의 노예...

 

결국 주님과 그분의 말씀을 떠나 살 때, 매일 선포되는 복음 말씀과 멀리 동떨어진 삶을 살아갈 때, 주님의 가르침에 반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쇠고랑만 차지 않았다 뿐이지, 노예 같은 굴종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세상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시는 대자유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갖은 속박과 부자유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를 향해 자유를 주시겠다고 공언하십니다.

 

그런데 그 자유로움은 절대 거저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함을 강조하십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조건은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식은 죽 먹기입니다.

 

하루하루 진리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 안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매일의 복음 말씀을 화두처럼 붙들고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내 구체적인 생활 안에 조금이라도 적용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꼭 붙들고 말씀 안에 살아갈 때,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지 오늘 첫 번째 독서인 다니엘 예언서는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세 청년은 자신들의 생사에 대한 전권 손에 쥐고 있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 앞에서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습니다. 우상 숭배를 강요하며, 숭배를 거절할 때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 속에 던져질 것이라는 임금의 협박 앞에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다니엘 예언서 3장 17~18절)

 

세 청년의 놀라운 용기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그들은 평소 주님의 말씀 안에 푹 잠겨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매일 주님 말씀을 정성껏 봉독 하고, 마음에 새기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적용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주님 말씀을 꼭 붙들고 말씀 안에 살아왔던 세 청년은 활활 타오르는 불가마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도망갈까봐, 그들을 꽁꽁 밧줄에 묶어 불가마 속에 그들을 던졌지만, 그들은 화상이라고는 조금도 입지 않고, 태연한 얼굴로 불가마 속을 거닐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꺠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나는 그분을 알고 또 그분의 말씀을 지킨다.
요한 8, 55

I do know him and I keep his word.

Jn 8,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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