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

[묵상]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루카 16,9ㄴ-15) -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2021.11.6.)

honephil 2021. 11. 6. 06:46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9ㄴ-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오늘의 묵상 ||||||||||||||||||||||||||

<돈의 집착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오늘 복음도 어제 복음의 연속입니다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려면 재물이 주님의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재물을 나의 것으로 여기면 나는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주님과 경쟁하는 사람이 됩니다주님 것을 나의 것으로 삼으려 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친구도 사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의 특징은 돈을 좋아한다는 데 있습니다하느님과 경쟁하며 하느님을 섬기겠다는 모순된 길을 가려는 사람들입니다돈을 좋아하면 율법을 아무리 잘 지켜도 우상 숭배자일 수밖에 없습니다돈 좋아하는 자신을 섬기는 것입니다그러면 하느님은 종이 됩니다여물을 먹으면 밭을 갈아야 하는 소가 됩니다그래서 돈 좋아하며 주님을 섬긴다는 말은 우상숭배를 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진정한 우상은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런 사람들은 바뀌지 않을까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변호사에게 80대 할머니가 이혼소송을 하러 왔다고 합니다자녀를 낳으면 바뀔까자녀가 결혼하면 바뀔까나이가 들면 바뀔까 기다렸더니 여든이 넘어서도 자신의 친구와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입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강의에 이런 예도 있습니다여렸을 때 자신을 성추행한 아버지를 신앙을 가지고 용서하였다고 합니다딸아이를 낳고 큰 맘을 먹고 아버지를 집에 초대하였는데 그 아버지가 자신의 딸도 추행했다는 것입니다딸의 상처를 알고 딸의 용서를 받은 아버지이지만 손녀딸까지 추행한 것입니다

 

    정말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일까요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닌 것은 맞습니다그러나 오늘 복음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라고 합니다고치지 말고 주인을 바꿔야 합니다그러면 고쳐집니다문제는 내 안의 주인 때문입니다행동을 이해시키고 변화시키려 해서는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벼랑 끝상담의 또 한 사례를 소개합니다한 어머니가 청년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이 청년은 쓰레기를 버리지도 못하고 샤워 물을 내리지도 못합니다심지어 변을 닦은 화장지도 버리지 못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유치원 때부터 어머니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어머니는 남편이 접대부와 외도를 한 사실을 알고는 보복하는 마음으로 줄곧 여러 남자를 만나왔습니다그러면서 남자에게 보낼 나체사진을 딸에게 찍어달라고 한 것입니다심지어 딸을 데리고 다니며 그런 짓을 하고 다녔습니다딸은 자신을 그런 공범자로 만드는 엄마도 싫었고 그런 것도 모르는 아빠도 바보처럼 여겨졌습니다.

 

    딸이 그런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강박증이 생긴 것은 자신도 어머니와 공범이라는 죄의식입니다죄의식이 강하니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죄의식을 극복하려 한 것입니다이것도 자신의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나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더러운 물을 내려보내지 않기 위해 샤워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너진 윤리의식을 회복하고 싶었던 것입니다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그런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사라지게 할 정도로 인정해 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 원장은 명상최면치료를 통해 어머니의 부정한 행위들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먹물로 칠하여 불에 태워버리는 명상을 자주 시켰습니다점점 나쁜 기억들이 사라졌지만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강박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명상을 시켰습니다양손에 나를 더럽다고 질책하던 자아와 그건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하는 두 자아를 쥐게 하는 것입니다그리고 나를 더럽다고 하던 자아에게 잘 말해서 우주 밖으로 떠나버리라고 한 다음 오른손에 있는 자아를 가슴에 집어넣었습니다나의 주인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만약 가톨릭교회를 믿었다면 고해성사로 나를 질책하던 자아를 벗어던지고 성체성사로 그리스도를 참 주인으로 모셔 나의 주인이 나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그리스도로 믿게 되면 다 해결될 일입니다그러나 종교가 없다면 더 나은 자아를 주인으로 넣어주어 믿게 만드는 명상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청년은 이전의 자아가 사라지고 죄책감 없는 새로운 자아가 자신의 가슴에서 주인이 되어 살게 된 것을 믿게 되어 강박증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바뀔 때는 내 안의 주인이 누구냐는 믿음이 바뀔 때입니다그전에는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에게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할 때, “저는 그리스도입니다.”라는 대답을 하거나 그와 비슷한 대답을 할 때 그 사람이 변했다고 믿을 것입니다왜냐하면내 안의 주인이 누구냐는 믿음에 따라 욕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내가 늑대라고 믿으면 날고기를 좋아하겠지만 내가 사람이라 믿으면 요리가 된 것을 먹는 편을 좋아할 것입니다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욕구입니다욕구가 바뀌어야 사람이 바뀐 것입니다그런데 그 욕구는 내 안의 주인이 누구냐는 믿음에 따라 결정됩니다.

 

    뉴스에서 보니 베트남 다낭의 한 청년이 14억 슈퍼카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12cm 돌연변이 난초를 교환했다고 합니다분명히 이 사람은 나중에 이 난초가 14억보다 더 높은 가격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을 믿고 있었을 것입니다그러니 14억짜리 차를 별 볼 일 없는 물건처럼 내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내가 하느님이라고 믿고 사는 것의 가치를 안다면 나를 가차 없이 버릴 수 있습니다내가 누구냐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서는 절대 내가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느님으로 살 때그래서 물 위도 걸을 수 있는 존재라고 믿을 때 나는 변합니다하느님은 사람을 고쳐 쓰려 하십니다성체로 하나가 되었다고 믿게 하심으로써 말입니다

 

    돈 좋아하는 마음은 돈 안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꿔야만 사라집니다그 마음이 성체로 들어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성체를 영한 사람은 돈 안 좋아하는 마음을 주인으로 모신 성전과 같습니다.

https://youtu.be/mJIbagHoXXI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복음 묵상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불의하다.

루카 16.10

 

The person who is dishonest

in very small matters is

also dishonest in great ones.

Lk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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